디지털 시대, 야구장 ‘온라인 예매’로 소외되는 노년층

국내 야구의 부흥을 이끌어 온 노년층들이 디지털 예매로 인해 야구장 관람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 예매 표 현장 발권 대기 줄(좌)과 현장 예매에 실패한 이은섭 씨 / 유튜브 ‘JTBC 뉴스’

JTBC 뉴스 ‘밀착카메라’는 최근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아 야구장을 찾았음에도 경기 관람을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리는 노인들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LG 트윈스 팬 이은섭 씨는 최근 경기장을 찾아 매표소 앞에 줄을 서자마자 “고객님, 오늘 매진이에요”라는 매표소 직원의 안내를 들어야 했다.

당황한 이 씨는 “아무 데도 없어요? 외야도? 하나도 없어요?”라고 재차 물었지만, 매진이라는 대답만 다시 돌아왔다.

지난 7일부터 열린 LG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경기 예매는 온라인을 통해 진행, 취소된 표에 한해서만 현장 구매가 가능했다. 이 씨가 경기장을 방문한 날은 취소된 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매처 직원은 “(취소 표도) 온라인으로 다시 풀린다. 온라인에서도 안 팔린 걸 현장에서 팔고 있는 거다. 오늘 경기는 현장에선 구매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아쉬운 마음에 야구장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최지남 씨 역시 “인터넷에서만 전부 다 예매하니까 나 같이 나이 칠십이 다 된 사람들은 못 사는 거 아니냐. MBC 청룡서부터 LG 팬인데 못 들어간다”고 하소연했다.

딸이 예매를 도와준 덕분에 겨우 표를 구했다는 장선미·정대상 부부도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부터는 (야구장에) 영 못 온다”고 토로했다.

노년층 야구팬들이 온라인 및 키오스크 등 디지털 예매를 하지 못해 소외당하고 있는 모습 및 인터뷰 / 유튜브 ‘JTBC 뉴스’

해당 보도를 접한 시청자들은 “남녀노소 다 같이 야구를 즐길 수 있게 해주세요” “어르신들을 위해서라도 10% 정도는 현장 예매할 수 있게 비워놔야 한다” “지금의 야구 문화가 존재할 수 있도록 이바지한 분들이 정작 소외되는 현실이라니 너무 아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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