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가는 바람에” 웃음 이모티콘 덧붙인 유기견 메모 논란

반려견을 버리고 간 견주가 남긴 메모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20일 비영리 단체 동물보호연대는 공식 SNS를 통해 유기견 ‘봉봉’의 사연을 전했다.

빈집 차고서 발견된 봉봉이 / 동물보호연대 제공

봉봉이는 빈집에 있는 차고 안에서 발견됐다. 옆집에 살던 이웃이 이사를 가면서 봉봉이를 묶어놓고 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분노를 자아낸 건, 봉봉이와 함께 현장서 발견된 메모였다.

메모에는 ‘울 똘똘이 좀 잘 돌봐주세요. 이사 가는 바람에^^♥’라는 문구가 담겼다.

실제 견주가 놓고 간 메모 / 동물보호연대 제공

이 메모를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와 공분을 표했다.

‘가족을 버리는 건데 웃음이 나오냐’, ‘버리고 가는 게 자랑인가’, ‘봉봉이가 꼭 좋은 주인을 만났으면 좋겠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동물보호연대는 “봉봉이를 구조한 지 3주가 지났지만 입양 가지 못하고 있다. 보호소에서는 매주 안락사를 하고 있다”고 털어놓으며 “봉봉이를 3개월간 안정적으로 임시 보호해 줄 가정을 찾고 있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기되는 반려동물의 수는 매년 10만 마리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만 11만 3440마리가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새로운 가정에 입양되는 경우는 10마리 중 3마리(27.5%)가 안 된다. 대개는 보호소에서 안락사(16.8%) 되거나 자연사(26.9%)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례는 유기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다시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단순한 취미나 의무가 아니라, 생명을 책임지는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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