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라X이 아냐?” 말 나온 어제자 레전드 경신 ‘공항철도’ 민원

최민선 기자
최민선 기자
sun@issuepicker.com

‘공항철도’를 이용 중인 한 승객이 이른바 ‘레전드’ 민원을 제기했다

레전드 경신한 공항철도 민원 / 이하 공항철도 홈페이지

지난달 30일 공항철도 홈페이지에 ‘고객의 소리’ 게시판에는 ‘모든분들 보세요 !!!A2200 기관사 3월29일 조치내용 답 바람’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이날 해당 민원 작성자 A씨는 “경위서 내용 보여주라 했는데 고객 말 무시하시네?”라며 “육성으로 닫는다는 것
하지 말라니까 무슨 음량을 줄인다는 식의 형식적인 고객지원처의 답변 사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장난치지 말고 형식적인 복사 붙여넣기 답변 말고 경위서 첨부 바란다. 안 그러면 또 넣을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그는 “육성 안 하겠다는 약속 받을 때까지 무조건 할 것”이라며 “(기관사) 얼굴 다 외워뒀고 지켜 볼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열차) 이용 중 딴 사람이 했으면 내가 그 사람한테도 똑같이 할 것”이라며 “기관사가 이런 식으로 안 당할라면 확실한 대답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안 그러면 내 말 무시로 간주하고 응징하겠다”고도 알렸다.

레전드 경신한 공항철도 민원

이에 대한 답변으로 공항철도 민원 담당자는 “열차를 이용하며 불편을 드려 마음이 무겁다”며 “현재 공항철도는 열차 출발 전 고객님들의 안전한 승하차를 위해 자동 안내방송과 더불어 기관사가 직접
육성방송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담당자는 “이는 승하차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예방 및 주의 환기를 위한 회사 차원의 결정이므로 즉시
중단하기는 어렵지만 고객님들의 편의를 위해 안내방송 송출 음량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특히 그는 “경위서, 처리 결과 등은 개인정보가 포함된 사항이므로 제공해드리기 어려운 점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다만 민원 작성자 A씨는 담당자의 이같은 답변에도 4일 해당 홈페이지를 재방문해 민원을 넣었다.

그는 “모든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장난치시나요? 싸우자는 겁니까?”라며 “승객을 위해 크게 내부 문 닫겠다는 방송이 회사 차원의 결정이므로 즉시 중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또 그는 담당자에게 “결정했다는 증거 및 내부 문서를 보여달라고”라며 “개인정보가 포함돼 제공이 어렵다”는 담당자의 설명에도 그는 “이름 지우고 하면 되고 이름 빼고 하면 되는데 뭐가 어렵다는 건지”라고 억지를 부렸다.

마지막으로 민원 작성자는 “안일한 대응에 화가 난다”고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이용객들이 공항철도 직통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 이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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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 이용객들이 공항철도 직통열차 전용 플랫폼으로 향하고 있다.

해당 민원은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하며 비난받았다.

누리꾼들은 “저런 건 그냥 무시하면 안 되냐 일일히 다 답변해 줘야 하던데”, “철도에 묶어놔라”, “X라인가? 육성이면 안 되는 규정이 있나?”, “하.. 진짜 왜 그러냐”, “X대기 마렵네 라는 말을 왜 하는지 알 것 같다”, “집안에 우환 있냐? 왜 자꾸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괴롭혀”, “난 이런 거 보면 이젠 화도 안 나고 그냥 말이 안 나오더라”, “제일 X같은 민원은 억지 부리는 노인들이 아니라 자기가 정의롭고 논리적이라고 생각하면서 존댓말로 하지만 깔보면서 말하는 XX들임 하나도 안 무섭고 논리적이지 않는데 민원 넣는 본인에게 취하는 놈들”, “문 닫는 거 말 했다고 X랄하는 건 첨 보네”, “X소리를 길게도 적어놨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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