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어른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아이들이 생명을 잃는 사례가 있는 반면 한 건물주가 엄청난 감동을 주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 9일 KBS는 전북 전주시 소재 건물을 소유한 A 씨의 결단에 대해 보도했다. 그는 자신의 건물을 뚫어 아이들의 통학로를 만들었다. 만약 이 길에 점포를 하나 더 냈다면 월세를 더 벌 수 있었을텐데 그 기회까지 포기한 것이다.

보도 영상을 보면 등교하는 아이들은 걷다가 갑자기 과일가게로 향했다. 자세히 살펴 보니 건물 한가운데가 뻥 뚫려 길이 나 있다. 근처 아파트에서 학교를 일직선으로 잇는 중간에 존재하는 통로다. 아이들 등·하교 지름길이다.
건물 통로를 거치지 않으면 이면도로로 통학해야 하는데, 차들이 자주 다녀 위험하다. 이에 건물주가 길을 터준 것이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박주현·김지연 부부는 11년 전 건물을 지었는데 원래 주차장이었고 길처럼 썼던 곳이라 설계 때부터 마음이 무거웠다고 한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을 막아 불편을 줄까봐 걱정됐기 때문이다. 결국 90㎡(약 27평) 공간을 비워 아예 길을 냈다.

박주현 씨는 KBS에 “차가 굉장히 과속으로 다녔어요.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이 건물을 바로 안 짓고 저희가 이렇게 띄어서 지은 거예요”라고 말했다.
김지연 씨는 “이 통로를 지나서 가는 것을 보면 되게 뿌듯하고 마음속으로 그래요. 학교 끝나서 올 때도 좀 더 안전하다 생각하고 마음 놓이는 그런 통로가 되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하루에도 수백 명 다니는 길이라 깨지고 패인 나무 바닥을 고칠 때마다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지만, 부부는 앞으로도 이 길을 계속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최근 60대 음주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초등학생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등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돈보다 타인을 생각하는 이 부부의 마음씨는 큰 울림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