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초등학생을 치여 숨지게 한 가해자가 어이없는 발언으로 공분을 사고 있다.
10일 60대 남성 A 씨가 대전둔산경찰서 앞에 나타났다.
어린이보호구역내 치사·상,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A 씨는 구속 전 피의자신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전 “유가족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면서도 “사고를 막으려고 감속하는 등 노력했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사고 당시 오히려 가속했던 것으로 보인다”, “감속했던 게 맞냐”고 묻자 A 씨는 “(피해자들을) 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지인들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소주를 반 병 정도 마셨다”고 진술했다.

A 씨는 이후 대전지법으로 이송됐다. 오후 2시 30분부터 영장실질심사가 진행 중이다. 구속 여부는 이날 중 결정된다.
앞서 A 씨는 지난 8일 오후 2시 21분쯤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교차로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 이상인 상태로(면허 취소 수준) SM5 승용차를 몰다 어린이보호구역 인도로 돌진해 길을 지나던 초등생 4명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9살 배승아 양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지난 9일 오전 1시쯤 사망했다. 승아 양은 50대 어머니의 희망이자 26살 친오빠의 사랑스런 동생이었다. 유족은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가해자를 살인죄에 준하는 엄벌에 처해달라며 아이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