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만취 음주운전 사고로 스쿨존에서 목숨을 잃은 9살 배승아 양이 오늘 눈물의 발인식을 치렀다.

11일 오전 대전 서구 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비통한 분위기 속 배 양 발인식이 진행됐다. 발인식은 다소 차분한 분위기로 이어졌으나 유족들은 배 양을 운구하는 순간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며 오열했다.
이날 배 양 어머니는 딸이 생전 갖고 놀던 인형을 품에 꼭 안고서 “우리 딸 어떡해”, “어쩌면 좋아” 등의 외침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특히 배 양 시신이 담긴 관을 운구 차량에 넣는 순간 배양 어머니는 “우리 딸 멀미해요. 천천히 들어주세요”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9세 동생의 영정사진을 든 배 양 친오빠 역시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비통함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 당시 배 양과 함께 걷던 9∼12세 어린이 3명의 상태 역시 전해졌다.
3명 중 한 학생은 뇌수술을 받았고, 다른 한 명은 실어증 상태로 회복 여부를 점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학생 한 명은 병원에서 퇴원했으나 후유증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재입원한 상태다.
배 양은 이날 엄마가 일을 나간 뒤 친구 등과 생활용품점을 들르는 과정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배 양은 지난 8일 오후 2시 21분쯤 대전 서구 둔산동 한 중학교 앞 스쿨존 인도를 지나던 중 이곳으로 돌진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크게 다쳤다. 배 양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는 도중 끝내 숨졌으며 이 사고를 낸 60대 운전자 A 씨는 10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 및 위험 운전 치사,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또 A씨는 퇴직 공무원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