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승 변호사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당시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정철승(54) 변호사 관련 영상이 공개됐다.

13일 TV조선은 정 변호사가 지난달 말 서울 서초구 한 술집에서 여성 변호사 A씨와 만난 장면이 찍힌 CCTV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에는 정 변호사가 자신의 오른손을 내밀어 흔들며 A씨에게 집요하게 손을 내어 달라고 요구하는 장면이 찍혔다. A씨가 몸을 돌려 거부의사를 밝히다 왼손을 정 변호사 손바닥 위에 올리자, 엄지손가락으로 A씨의 손등을 잠시 만졌다.

정 변호사는 술집을 나서면서 A씨 옆으로 가 등쪽에 손을 대면서 A씨를 자신의 몸에 밀착시키는 모습을 취했다. A씨는 TV조선에 “(영상을 보면 정 변호사) 손이 계속 쑥 들어가지 않나. 그때 되게 머리가 하얘졌다. 정말 몸이 굳어버렸다”며 “허리를 이렇게 잡더니 이렇게 콱 하고 당겼다. 등까지 쓸면서 놓아주더라. (나온 뒤에) 너무 무서워서 막 달렸다”고 전했다.

A씨는 직접 CCTV를 확인한 뒤 정 변호사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정 변호사는 “장난질 치고 싶으면 해보시오”라고 답했다고 한다. 결국 A씨는 지난 10일 성추행 혐의로 정 변호사를 고소했다.

정 변호사는 조선닷컴과 통화에서 “제가 여성 쪽으로 내뻗는 손의 모양을 보라. 여성 앞에 놓인 물잔을 옆으로 치워주는 모습”이라며 “여성이 먼저 자기 손 모양이 다른 여성들과 다르다고 해서 여성의 손을 본 거다. 전체 영상을 보면 제가 여성의 손을 보고 내 손을 살피는 장면도 나올 것”이라고 했다.
정 변호사는 “여성이 저를 고소한 주된 이유가 가슴을 찔렀다는 것이다. 영상을 보면 그런 장면은 없지 않나”라며 “여성은 자신이 말을 하며 팔을 휘저어 제가 잔을 치워준 것을 가슴을 찔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일쯤 여성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이었다. 박 전 시장도 여직원 성추행 혐의를 받았었다. 정 변호사는 법무법인 더펌 대표 변호사이기도 하다. 더펌은 영화 투자 제작회사 UP와 연예 에이전시 UAA를 공동 설립했다. UAA는 배우 송혜교, 유아인, 안은진, 김다미 등이 소속돼있다. 정 변호사는 2014년 송혜교가 탈세 논란에 휩싸였을 때 법률대리인으로 나서 해명을 담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