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반려동물 vs 옆집 아이’ 누굴 먼저 구할 것인가” 논쟁 등장, 그런데 반응이…

최민선 기자
최민선 기자
sun@issuepicker.com

위기 상황 시 내 반려동물과 옆집 아이 중 누굴 먼저 구할 것이냐는 논쟁이 등장했다.

트위터에 확산한 논쟁 / 이하 네이트판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이같은 논쟁이 등장했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아파트에 불이라도 나면 내 반려동물이 우선이다 vs 인간 목숨이 우선이다’로 꽤 핫했던 주제인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들?”이라고 물었다.

이와 함께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한 누리꾼이 트위터를 통해 “진심으로 하는 말일까? 나도 반려동물을 키워봤고 반려동물도 식구라는 것에 동의하지만 지금보다 더 상황이 나빠지면 어린 자녀가 있는 집에선 자녀를 돌보기 위해 밥줄이라 할 수 있는 직장을 그만두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앞에서 ‘저도 집에 애기들 있어요, 고양이 네 마리요’ 한다면…”이라고 말을 줄였다.

누리꾼이 리트윗한 다른 누리꾼의 트윗에는 “재택근무가 논의되는 와중에 우선순위로 임신부, 미성년 자녀 있는 가정을 꼽길래 미취학 고양이 넷이 있는데 나는 어떻게 안 되겠냐 해봤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트위터 설문조사 결과

이후 트위터 누리꾼들 사이에서 ‘위급 상황 시 반려동물 vs 옆집 아이’ 논쟁이 시작되자 한 누리꾼은 “제 주위 사람들은 우리 집 고양이랑 옆집 어린이가 물에 빠지면 옆집 어린이를 먼저 구한다고들 한다”며 “잘 모르는 옆집 아이보다 같이 사는 가족인 고양이를 먼저 구하는 게 맞다는 사람이 있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인간관계가 좁아서 그런 사람들하고만 사귄 거냐”며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누리꾼이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는 총 1만 6000여 명이 참여한 투표 결과가 담겨 있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예제는 ‘고양이를 안 키우지만 키운다면 고양이를 구한다’로 2위로는 ‘옆집 아이보단 같이 사는 고양이를 먼저 구한다’가 33.2%의 비율을 차지했다.

또 ‘난 고양이를 키우지만 옆집 아이부터 구하겠다’는 선택지는 4.1%의 비율로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강아지, 어린 남자 아이 / 뉴스1, TinnaPong-shutterstock.com

이후 ‘네이트판’ 누리꾼들은 “뭔 말 같지도 않은 질문이야 당연히 내 반려동물이지 내 가족인데”, “간단하지. 내 냥이는 내가 보호자니 구조 의무가 나한테 있고 옆집 애는 걔네 부모가 보호자니 그들에게 의무가 있음”, “상상해 봤는데 우리 멍뭉이 죽게 놔두고 옆집 애 구한다는 건 나는 안 되겠다. 옆집 애는 옆집 애 부모가 구하겠지”, “솔직히 개, 고양이까지 안 가도 내 샤넬 가방 vs 옆집 애여도 전자임…”, “옆집 애 구하다가 애가 다치면 부모한테 애 다치게 했다고 고소당하고”, “애 부모는 어디 가고 왜 자꾸 옆집 사람한테 구해달래”, “반려동물 키워 본 사람들은 알 것임 그냥 가슴으로 낳은 아들, 딸임”, “아니 구할 반려동물이 없어도 위험하게 옆집 애 구하러 가지 않을 듯. 부모는 뭐하고 자꾸 옆집 사람을 소환해?” 등의 반응을 드러냈다.

특히 한 누리꾼은 “난 오히려 자기 반려동물 버리고 옆집 애 구한다는 사람을 비판하고 싶다”며 “애초에 반려동물로 키운다는 것도 본인 선택이고 그 반려동물의 의사와는 관계 없이 데려와 키우면서 위험으로부터 보호도 하지 않고 생명도 책임지지 않는다? 그건 굉장히 무책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치 부모가 아이를 낳아두고 방임, 학대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며 “가족으로 삼았으면 그 아이 생의 마감까지 안전하게 책임져줄 의무가 있고 행복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고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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