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없다면서 여자 가슴골과 엉덩이에 대고 카드 긁은 ‘공인 남자’

이민정 기자
이민정 기자
mj@issuepicker.com

홍성주 제천 봉양농협 조합장이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 조합장은 지난 2019년 제1회 봉양박달콩축제에서 한 가지 행동을 했다. 3년 전 일이지만 뒤늦게 논란이 불거졌다. 그만큼 낯뜨거운 행동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조합이 공공단체이기 때문에 조합장은 공인으로 분류된다.

2017년 당시 전기식 농협유통 전무이사와 임직원 10여명이 가뭄으로 식수난을 겪고 있는 충북 제천지역을 방문, 봉양농협 홍성주 조합장과 마을 주민들에게 생수 6000병을 전달하고 있다. 왼쪽에서 두번째 남성이 홍성주 조합장 / 뉴스1

성추행 논란은 유튜브 채널 ‘정미디어’를 통해 알려졌다. 해당 영상에서 홍 조합장은 축제를 진행하는 여성의 가슴골과 엉덩이에 카드를 긁는 행동을 했다. 가슴엔 두번이나 반복했다.

이하 유튜브 ‘정미디어’

해당 여성은 이와 관련해 별도의 대응 및 문제제기를 하지는 않았다. 

만약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경우 피해자가 직접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아도 증거(영상)가 있어 피해자 진술이 꼭 필요한 건 아니다.

봉양농협 노조 측은 명백한 성희롱이고 성추행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농협 조합장으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람도 많은 곳에서 창피한 것도 모르고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충북인뉴스가 홍 조합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응답이 오진 않았다.

한편 홍 조합장은 이 일 말고도 요즘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다. 민주노총 충북본부는 지난 13일 제천시 봉양읍 봉양농협 앞에서 노조원 1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열어 홍 조합장을 규탄하며 퇴진을 요구했다.

홍성주 조합장 / 뉴스1

홍 조합장 규탄 집회는 지난달 22일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민주노총은 “홍 조합장이 36년간 재임하며 노동자들에게 갑질과 함께 폭언을 일삼는 한편 비정규직을 부당 해고하고 복수노조 결성을 부추겨 민주노조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조합장은 민주노총 주장이 모두 허위라는 입장이다.

홍 조합장은 35세이던 1988년 전국 최연소 조합장에 당선된 뒤 계속 이 자리를 유지해왔다. 지난달 8일 치러진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선 무투표로 10선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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