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찡찡대는 여경? ‘여혐’에서 비롯된 마녀사냥” 해명 글 등장, 그런데 출처가… (+내용)

최민선 기자
최민선 기자
sun@issuepicker.com

서울경찰청이 올해 시범 도입한 혼성기동대에서 일부 여경의 전출이 결정된 것과 관련 해당 논란이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올타임 레전드’로 불리는 여경 사건 / 에펨코리아

지난 8일 여초 커뮤니티 ‘여성시대’에는 ‘경찰 혼성기동대 여성혐오에 대하여 제보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이날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전출 여경 당사자인) 친구 일인데 너무 힘들어해서 (대신) 글을 올린다”며 글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A씨는 앞선 ‘블라인드’에 게재된 ‘비밀번호 변경’ 논란에 대해 “여경생활실 리모델링 이후 모든 행사가 이뤄지는 공용 공간이 됐다. 당직 후 생활실에서 잠을 자고 있을 때 모르는 남성분들이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와 직접 마주한 적도 있다. 그래서 저희는 공용 문 비밀번호를 바꾼 것이 아닌, 샤워를 할 때 혹시나 누군가와 마주칠까 두려워 여경생활실 샤워실 비밀번호를 임시방편으로 바꿨다”고 전했다.

그는 병가 논란 역시 사실과 다르다며 “블라인드 저격 글에서는 ‘여경들이 정신적 스트레스 호소하며, 찡찡대 병가 받고 놀러 갔다. 남경은 여경 공백을 채우며 일하느라 고생을 하는데, 여경들은 어디 좋은 데를 갔는지 카톡 프로필을 바꾸며 놀고 있다’고 선동했다. 하지만 해당 여경들의 의지로 병가를 받은 것이 아니라 병가 조치가 내려와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내 대표적인 여초 커뮤니티 ‘여성시대’ / 여성시대 로고

이어 “또 프로필 사진도 병가 조치가 내려오기 전에 있던 기존 사진일 뿐이라고 한다”며 “총 제대원 80명 중 겨우 6명인 소수의 여경들은 마녀사냥당하고 있는 상태에서 윗 상부의 어떤 보호 조치도 받지 못한 채 불안에 떨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명백한 여성혐오에서 비롯된 마녀사냥”이라며 “저희는 해명 글을 올리는 것도 지우라며 강요받았고 그저 공격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저들(남경들)에게 여경은 특혜받고 찡찡거리며 유난 떨고 민폐를 끼치는 존재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저희는 근무할 때 어떤 특혜도 받은 적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더불어 A씨는 해당 여경들이 “2차 가해와 신상 정보 무단 공개로 가족과 주변 친구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해 8월부터 경남경찰청에서 시범 운영하던 혼성기동대를 올해 2월부터 서울경찰청 등 7개 시·도경찰청에 추가로 편성해 운영해 왔다. 서울경찰청에는 혼성기동대가 9곳 있다.

한편 해당 논란은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시작됐다.

지난 7일 한 경찰관은 “여성 대원들이 건물 미화 도와주시는 여성 주무관들과 화장실과 샤워실을 같이 이용하지 못하겠다며 비밀번호를 바꾼 뒤 주무관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후 해당 게시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하며 논란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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