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카오였냐” 카카오 장애 이유로 거론된 ‘화웨이’… 누리꾼 분노한 이유

최민선 기자
최민선 기자
sun@issuepicker.com

반복되는 서비스 장애로 질타받는 카카오가 지난해 상반기 ‘엑스퓨전’이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화웨이 ‘x86 서버’ 수천여대를 도입해 구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한카드 카카오톡 알림톡 신청 관련 이미지 / 신한카드 제공

9일 조선비즈는 현재 엑스퓨전의 소유주가 중국 허난성 정부라고 보도했다.

조선비즈 취재에 따르면 카카오가 경기 성남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공간을 임대해 구축한 서버 중 화웨이와 엑스퓨전 제품 비중은 10%대에 달한다. 또 중국산 서버인 인스퍼와 스파이칩 논란을 겪었던 슈퍼마이크로 제품도 카카오 데이터센터 서버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중국 공산당이 소유한 국영기업으로 평가받는 화웨이는 ‘백도어(보안 해제 악성코드)’ 논란과 미국 정부의 규제로 더 이상 서버 사업 운영이 어려워진 바 있다. 이에 지난 2021년 사업부 매각을 진행했고 이후 화웨이 서버사업부를 인수한 곳은 중국 허난성 정부가 소유한 국영기업 ‘허난 정보산업투자회사’로 전해졌다.

화웨이 서버사업부였던 슈퍼퓨전은 지난 2021년 11월부터 엑스퓨전으로 이름을 바꾸고 화웨이가 과거 개발하고 출시했던 기존 x86 서버 제품군을 똑같이 판매 중이다.

중국 국기 자료 사진 / Lance B. Robillard-shutterstock.com

특히 카카오가 엑스퓨전 서버를 도입한 것은 데이터센터 구축 초기부터 화웨이 서버를 여러 차례 도입해 왔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조선비즈에 “엑스퓨전 서버 제품이 기존 화웨이 서버와 똑같기 때문에 시스템 호환성 차원에서 대량 도입했다”면서도 “엑스퓨전이 불안정한 성능을 보여 지난해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다시 조금씩 타사 제품으로 교체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일반적으로 서버는 4~5년 단위로 교체하는데 교체 작업으로 인해 과거보다는 카카오의 화웨이 계열 서버 비중이 줄어든 편”이라고도 덧붙였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 카카오톡

한편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은 최근 장애 사고가 속출해 이용자들의 불편을 자아냈다.

카카오톡은 지난해 10월 데이터센터 화재로 5일간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고, 지난 1월에도 약 9분 동안 메시지 수·발신 오류가 발생했다. 이달 8일에도 카카오톡에서 오류가 발생해 불편을 겪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관계자는 “엑스퓨전을 포함해 다양한 기업의 장비와 서버를 활용하고 있다. 엑스퓨전은 많은 서버 중 하나일 뿐이며 성능·비용·규모 등 다양한 기준을 기반으로 최적의 장비와 서버를 선정해 구매해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는 주기적으로 성능 점검을 하고 있으며 최근 성능 이슈로 인해 엑스퓨전 서버가 교체된 적은 없다”고도 부연했다.

해당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은 “국가적 제제 때리면 좋겠다”, “기술보단 단가로 밀어붙인 것 같은데”, “문어발 계열사 확장한 것도 그렇고 조사해야 함”, “다같이 으쌰으쌰 해서 다른 메신저로 갈아타면 좋겠다”, “이 정도면 중국기업 아닌가요?”, “괜히 다음이랑 합병한 게 아니었나”, “이건 진짜 짱카오네..”, “최근에 논란된 거 알면서 들여온 거임?”, “슈퍼마이크로 이거 진짜 서버 중에 제일 쌈”, “갈아타기 운동 유행했으면”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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