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검단 신도시 한 아파트 공사 현장의 지하 주차장이 붕괴된 것과 관련 과거 한 누리꾼이 게재한 게시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아파트 철근이 빠진 걸 경고했던 사람’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한 커뮤니티에 게재된 누리꾼 A씨의 게시글이 캡처돼 담겨 있다.

당시 A씨는 “2020년-2021년 건설된 아파트는 거르는 거 추천드린다”며 “자잿값 폭등하면서 철근 콘크리트 10개 들어갈 거 6-7개만 넣는다거나 자재 엄청 아껴서 지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그는 “안 그러면 하청업체들이 공사 진행을 할 수 없으니까 감리도 어느 정도 눈감아주는 분위기였다”며 “올해 이직하여서 이제는 관계없지만서도 제가 겪어본 00 아파트는 (이름을 공개하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말씀은 못 드린다. 그래도 주변 지인들 들어간다고 하면 무조건 말린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잿값을 떠나서 자재가 없는데 아파트를 어떻게 지었겠느냐”며 “다 자재 줄이고 아껴서 지었다”고도 덧붙였다.
이후 다른 누리꾼이 A씨의 게시글을 ‘선동’으로 몰아가자 A씨는 직접 댓글에 등판해 “나중에 조사받으면 그 아파트 철근 들어간 거 탐지기로 영상 찍어서 증거물로 제출하면 된다”며 “그럼 난 무죄고 그 아파트는 떡락”이라고도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인천 검단신도시의 AA13-2블록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는 지하 주차장 1∼2층 상부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지하 주차장 2개 층 지붕 구조물 총 970㎡가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사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해당 공사는 GS건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CMR) 방식으로 수주한 건으로 전해졌으며 CMR 방식은 설계 단계부터 시공사를 선정·참여시켜 시공사의 책임하에 약정된 공사비 내에서 공사를 시행하는 것이다.
해당 사고와 관련해 지난 9일 GS건설은 시공사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GS건설은 “공식적인 조사위원회 조사와 별도로 자체 조사를 병행해 진행하는 과정에서 초음파 촬영을 통해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부분을 발견했다”며 사고가 발생한 지하주 차장 지붕 층 전체 700여 곳 중 30여 곳에서 상부와 하부 철근을 연결해 주는 전단보강근이 설계와 달리 시공 당시 누락된 것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