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피플존’은 없냐” 누리꾼 ‘노시니어존’ 논란에 각종 노XX존 소환

최민선 기자
최민선 기자
sun@issuepicker.com

어린이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No Kids Zone)’에 이어 노인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시니어존(No Senior Zone)’ 카페가 등장한 것과 관련 각종 ‘존’과 관련한 밈이 확산하고 있다.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환된 노XX존 / 이하 에펨코리아

1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점점 다양해지는 노XX존’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향수 뿌리신 분 출입 금지’, ‘라벤더 향 출입 금지’라는 안내가 적힌 ‘노향수존’, ‘다른 손님들의 편안한 이용을 위해 00대학교 정규직 교수님들은 출입을 삼가주시길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노프로페서존’, ‘노커플존’ 등이 담겨 있다.

특히 홍대에 위치한 한 카페에 내걸린 ‘협조문’에는 ‘최근 들어 래퍼분들에 대한 손님들의 항의와 민원 신고가 많이 접수되고 있다”며 “너무 큰 대화, 욕설, 음악 크게 틀기 (몇 번 양해를 구함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가게 앞 담배꽁초 무단 투기에 대한 항의도 접수되고 있다”고 알렸다.

이에 카페 측은 “고심 끝에 래퍼 손님분들의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다”며 “일부 때문에 내린 결정이다. 죄송하다”고 ‘노래퍼존’을 안내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노피플존은 없냐”, “노시니어존은 향후 인구 분포 생각하면 고객층 절반 가까이 버리겠다는 건가”, “솔직히 노키즈존은 노맘충존이지”, “초기 임산부한테 라벤더 향이 안 좋다던데 그래서 저러는 건가”, “업주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저렇게 운영하겠다는데 뭐가 문제임”, “노래퍼존 ㅋㅋㅋ 어차피 박재범이나 쌈디 가면 쌍수 들고 환영할 거면서”, “알바를 위한 노손님존” 등의 댓글을 남겼다.

앞서 지난 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노시니어존’이 등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날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드디어 나와버렸다”며 “안내견은 환영이고 노키즈는 아닌 듯한데”라며
‘노시니어존’이 안내된 한 카페 출입문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그는 “어디냐”며 “합성이었으면 좋겠네”라고 씁쓸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해당 게시글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노키즈존’을 잇는 또 다른 차별”이라는 비판론과 “노년층이 ‘진상 손님’이 많다” 주장의 옹호론으로 팽팽하게 대립했다.

이같은 세태에 대해 전문가들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서 기성세대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정서가 누적돼 내면화한 현상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사회학과 교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기성세대에 대한 거부감과 적대감이 표출된 사례”라며 “저출산·고령화 문제와 연동되면서 사회구조적으로 젊은 세대가 노인 세대를 부양해야 하는 부담이 훨씬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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