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에서 근무 중인 워킹맘과 의사가 언쟁을 벌였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소아과 선생님들아 도움 좀’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자신에 아이에 대해 “21개월 남아”라며 “일어나자마자 배고프다고 식이 대체 분유와 김에 싼 밥을 먹었다”고 알렸다.
다만 그는 “아이가 2시간째 축 늘어져 있고 열은 없는 상태”라며 “증상이 이런데 병원 가야 하나, 아니면
그냥 아이가 귀찮은 걸까. 열도 없이 늘어져 있고 난 출근해야 하고”라고 조언을 구했다.

이후 해당 게시글에는 의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병원을 가라”며 “본인은 출근해야 되고 의사는 공짜 진료해줘야 하고?”라고 댓글을 남겼다.
이를 접한 워킹맘은 직접 등판해 “(병원이) 아직 안 열어서 그렇다”며 “진료가 가능하지도 않은데 진료라니. 그냥 궁금한 것도 못 물어보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해당 댓글 작성자를 향해 “꼬인 거냐”며 “내가 언제 와서 봐 달랬나”라고도 반응했다.
이에 다시 의사가 “응급실은 언제나 열려있다”고 댓글을 달자 워킹맘은 “애매해서 그렇다”고 답했다.
의사가 “애매한 걸 글만 보면 우린 아느냐”면서도 “그럼 내가 글만 보고 진단해 줄게. 오늘 안에 병원 가지 않으면 아이는 죽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워킹맘은 의사를 향해 “꼬였구나”라며 “진단, 진료를 해달라는 게 아니라 병원 갈까 말까에 대한 글”이라고 강조했다.
의사는 워킹맘에 “진단해 줘도 안 믿을 건데 인터넷에 왜 물어보느냐”며 “이런 부모가 있으니까 아무도 소아과 안 해서 지금 소아과가 이 지경인 것”이라고도 비판했다.
이를 본 워킹맘이 “엄청 꼬였네”라고 잘라 말하자 의사는 “갈지 말지 물어봐서 가라고 한 건데 꼬였다고 할 거면 왜 물어보느냐”며 “애기 죽고 나서 인터넷에 그 안가도 된다고 했던 의사 찾아가지고 소송 걸려고?”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이후 해당 게시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하며 논란이 됐다.
누리꾼들은 “저런 글 쓸 시간에 병원 가겠다 ㅋㅋ자기 새끼 걱정도 안 되나”, “저럴 시간에 응급실을 가겠다는….”, “그냥 응급실 비싸니까 안 가겠다고 느껴지네”, “애가 축 늘어졌다는데 블라인드에 글 올리면서 출근 걱정을 하는 거 보면…”, “병원 갈까 말까에 대한 글이라는데 첫 댓글에 병원 가라고 하잖아” 등의 댓글을 남기며 워킹맘을 비판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저런 걸로 다들 응급실 가면 응급실 터진다, 무지성 응급실은 국가 의료적으로 손해임”, “저런 걸로 응급실 갔으면 우리나라 응급실 미어터지겠다”, “응급실이 왜 응급인지 알려면 가보면 된다. 살짝 아파서는 관심도 안 가져줌” 등의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