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남자보다 하루에 집안일 2시간 13분 더 한다”

이민정 기자
이민정 기자
mj@issuepicker.com

한국 정부가 ‘가사 독박’을 제대로 조사하기 위해 나선다.

통계청은 국민이 10분 단위로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파악하는 ‘생활시간조사’를 5년 주기로 실시한다.

가장 최근 조사인 2019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맞벌이 아내는 남편보다 하루 2시간 13분을 가사노동에 더 사용한다.

이하 영화 ’82년생 김지영’

아내가 혼자 돈을 버는 경우에도 아내의 가사노동 시간이 남편보다 하루 37분 더 길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남녀 경제 기여도가 비슷하거나 여성 소득이 더 높은 가정에서도 가사·돌봄에 대한 성별 구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경제 기여도가 비슷한 가정의 아내는 돌봄에 주당 6시간 54분, 가사에 주당 4시간 36분을 각각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편의 돌봄 시간(5시간 6분)보다 1시간 48분, 가사 시간(1시간 54분)보다 2시간 42분씩 여성이 많은 일을 했다. 남편과 아내가 가사·돌봄에 비슷한 시간을 할애하는 가정은 여성 혼자 생계비를 버는 외벌이 가정뿐이었다.

tvN ‘아는 와이프’

분석 기준이 미국은 ‘일주일’, 한국은 ‘하루’라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미국 맞벌이 가정의 가사노동(돌봄·가사) 시간을 하루 단위로 환산하면 아내는 하루 1시간 39분, 남편은 1시간으로 격차가 39분이다. 한국은 2시간 13분(133분)으로 미국의 3.4배다.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남성의 높은 가사·육아 참여율이 높은 출산율의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2021년 합계출산율은 1.67명이었고 2022년에는 1.7~1.8명으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JTBC ‘미스티’

한국은 1983년 합계출산율 2.06명을 기록 이미 저출산(2.1명 미만) 국가로 진입했고 2018년(0.98명)에는 1명 밑으로 떨어졌다. 2022년 합계출산율(0.78명)은 미국의 절반 수준이 안된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에서는 최하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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