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군대?” 병사들 스마트폰 사용, 더 늘어난다

이민정 기자
이민정 기자
mj@issuepicker.com

군인들이 휴대 전화를 더 자유롭게 쓰게 될 전망이다.

지난 2020년 7월부터 병사들은 평일 일과 시간이 끝나면 주로 저녁 시간에 휴대 전화를 쓸 수 있다.

국방부는 병사들의 편의를 위한다면서 낮 시간에도 휴대 전화를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아침 기상부터 자기 전까지, 일과 시간 중에도 휴대 전화를 쓸 수 있는 셈이다.

이하 뉴스1

이런 방안이 추진된 배경이 있다. 현행 휴대 전화 사용 시간에 일부에서 불만이 제기됐다고 한다. 저녁 6시부터 밤 9시까지 정해진 3시간만 쓰고 반납해야 해서 너무 짧다는 것이다.

현역 병사 A씨는 MBC 뉴스데스크와 인터뷰에서 “은행 업무나 이런 거 보면서 ‘아, 이때 휴대전화가 있었으면 내가 이때 이걸 이 일을 처리할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우선 휴대 전화 연장 시간을 시범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아침 점호를 마친 아침 7시 전후로 휴대전화를 지급 받은 뒤, 밤 9시까지 소지한다. 다만, 경계근무나 당직 근무, 야외 훈련을 할 때는 휴대전화를 부대나 관물대에 보관해야 한다.

소지하는 시간 내내 휴대전화를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식사 시간이나 일과 준비시간, 개인 자율활동이나 청소 시간에만 사용해야 하고 점호나 일과 내 근무 시간, 취침 시간에는 사용할 수 없다.

육군 제공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 45개 부대, 6만 명에게 먼저 적용될 예정이다.

몰래 휴대전화를 쓰거나 보안 규정을 어기는 문제 등이 발생할 거란 우려가 나오는데, 국방부는 규정을 위반할 경우 사안에 따라 외출·외박 제한에서 징계까지 강화된 제재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 제공

하지만 현역 병사들 중에서도 걱정스런 의견이 있다. B씨는 “도박 같은 것에 있어서도 노출될 위험성이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더 커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C씨도 “현재 사용 시간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괜히 더 많이 소지하게 되면 (군대 내) 사진 촬영을 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병사 휴대전화 소지시간 확대’가 국정 과제라면서 지속적으로 보완 대책을 마련해 이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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