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에 감사해요” 코로나에 죽다 살아난 임산부 근황

이민정 기자
이민정 기자
mj@issuepicker.com

코로나 위기를 극복한 한 엄마의 이야기가 가슴을 울린다.

12일 중앙일보는 인천 중구에 사는 40세 김미나 씨 사연을 보도했다. 김 씨는 지난 2021년 6월 임신 7개월 때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겨우 살아났다. 서울대병원에서 20일간 인공호흡기와 에크모(체외순환기)를 달았다. 의식도 없었다. 의료진은 남편에게 “최악을 대비하라”고 했다. 그래도 살아났고 딸 주이를 순산했다.

이하 김미나 씨 제공

아이는 건강하다. 또래 평균보다 키가 크고, 몸무게는 비슷하다. 간간이 감기에 걸려 동네 소아청소년과에 가는 것을 빼고는 건강에 문제가 없다. 신생아 때 가끔 열이 났는데, 혹시 코로나 때문이 아닐까 걱정했지만 가벼운 감기였다. 엄마 김 씨도 코로나 후유증이 없다.

김 씨를 살린 건 의료진이다. 의식이 돌아왔을 때 몸을 일으키지도, 팔을 들지도 못했다. ‘꼭 걸어나 나가야겠다’라고 독한 마음을 먹고 병마와 싸웠다. 생각을 바꾸니 병원 생활이 즐겁게 다가왔다. 김씨는 “내가 잘 먹어야 뱃속의 애가 잘 자란다는 생각에 밥그릇을 비웠다. 지나간 시간은 잊고 앞만, 미래만 보자고 다잡았다”고 말한다.

김 씨는 “언제 죽음이 찾아올지 모른다. 지금의 삶에 충실하려고 한다. 아이가 감기에 걸리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연연해 하지 않는다. 다른 아이만큼 이것저것 더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다. 건강하게 자라는 것만으로, 아이가 웃어주는 것만으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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