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을 당하다가 세상을 등진 아들의 유서에 모두 오열했다.
지난 11일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고 권승민 군 사건을 다뤘다. 권 군은 ‘대구 중학생 학교 폭력 사건’의 피해자다.

권 군은 학교 동급생들로부터 8개월간 지속적인 괴롭힘과 폭행을 당하다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스스로 몸을 던졌다.

‘꼬꼬무’에 권 군 어머니도 직접 출연했다. 윤리교사였던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 앞에 “왜 미리 알아채지 못했을까…” 수백번 수천번을 자책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꼬꼬무’ 진행자들도 결국 울어버린 대목은 바로 권 군 유서가 공개됐을 때다.
권 군이 추락했을 당시 그의 옷 속에서 유서 4장이 발견됐다. 그동안 가해자들에게 당한 피해가 상세히 적혀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문단엔 오직 가족 걱정 뿐이었다. 권 군의 마지막 부탁은 ‘집 도어락 비밀번호를 바꿔주세요’라는 거였다. 가해자들은 권 군 집으로 들어와 권 군을 때리고 괴롭힌 적이 있는데, 이 때문에 권 군은 혹시 그들이 가족들에게 해코지할까 우려했던 것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