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복무를 하고 명예전역한 군 간부가 올린 글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15일 군 온라인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 “여러분들은 이런 기분을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간부로 군 생활 30년을 마치고 전역했다. 그는 “말하기조차 민망한 일이 있었다”면서 하소연을 늘어놨다.
A씨는 전역하기 전 사단 인사참모부 상전 장교에게서 대통령 포장증을 수령하라며 ‘수령 날짜와 시간 등을 알려주면 출입절차를 해주겠다’라는 문자를 받았다.
행정자치부 정부포상업무지침에 따르면 33년 이상 군에서 복무한 사람에겐 보국훈장, 30년 이상 33년 미만은 보국포장, 28년 이상 30년 미만은 대통령 표창, 25년 이상 28년 미만은 국무총리 표창이 주어진다.

A씨는 30년 복무를 한 관계로 ‘보국 포장’ 수상 대상자다. 전역 시 계급을 밝히진 않았지만 부사관이었을 경우 최소한 상사 이상(상사, 원사 등)의 계급에서 전역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상전 장교에게) 받으러 가면 누가 주냐고 묻자 ‘상전 장교(대위)가 건네준다’고 하더라”며 “대통령 포장인데 적어도 사단장 행사 정도에서 수여를 해야 하는 게 아닐까”라고 허탈해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받은 보국포장 사진도 공개했다.

A씨는 “대통령 포장을 받으려고 군 생활 30년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예우는 있어야 하지 않나”라며 “국가를 위해 복무한 30년의 군 생활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반응은 엇갈렸다. 자신을 전직 군 간부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우리 부대는 주임원사 근속 30주년 기념식 당시 가족들,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 군단장까지 와서 대대 운동장에서 사열하고 축하해 줬다”며 “저건 사단장이 장기복무자를 존중해 주지 못한 경우다”고 말했다.
반대로 “공직 생활 끝나면 달랑 종이 한 장 주는 건 어디나 똑같다”며 유난스럽다는 시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