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69시간 근로제 개편을 둘러싸고 민주당이 4.5일 근무제법 발의를 논의했다.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한국노총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민주연구원 주최로 ‘주 4.5일제 도입방안 마련을 위한 긴급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근무시간 증가에 따른 질환 발병 위험, 최근 정부가 논의 중인 주 69시간 근로제의 문제를 꼽는 의견이 오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앞으로 주 4일을 목표로 주 4.5일제를 향해서 나아가야 한다”라고 주장하면서, “우리 사회가 이미 주 40시간, 최대 52시간을 합의했다. 그런데 60시간 또는 69시간으로 되돌아가자는 건 일하다 죽자, 전세계적으로 비난받는 과로 사회로 되돌아가자는 주장과 다름없다”라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권미경 세브란스병원노조 위원장은 현재 세브란스가 실시 중인 주 4일제 시범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신촌세브란스병원 2개 병동, 강남세브란스병원 1개 병동에 근무 중인 간호사 30명이 6개월마다 주 4일 32시간 근무 체제를 순환하고 있다. 급여는 총액의 8~9%(기본급 20%)를 삭감해 비참여자와 형평성을 맞췄다.
세브란스병원 권미경 노조위원장은 “현장에서 ‘100점 만점에 120점’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입사 10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건강을 돌아봤다는 참가자도 있었다. 간호대 학생들 사이에서도 주 4일제라는 점이 메리트로 작용하면서 세브란스병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