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대전 청년 이동재 씨, 무려 105명의 인생을 구했습니다”

이민정 기자
이민정 기자
mj@issuepicker.com

20대 청년이 10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1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23살이었던 고 이동재 씨는 지난달 16일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했다. 충남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이후 가족은 장기기증이라는 숭고한 결정을 내렸다. 이 씨는 지난달 25일 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신장(좌, 우), 간장, 폐장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또한 이 씨의 인체조직기증으로 각종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 100여 명의 삶의 질도 개선시킬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 이동재 씨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가족은 이 씨가 어린 나이에 세상을 경험해 보지도 못하고 떠났지만, 마지막 가는 길에 많은 사람을 살려 선한 영향력을 끼쳤으면 하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이하 SBS ‘낭만닥터 김사부’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이 씨는 군대를 다녀온 후 취업하고 대전에 살았다. 말수가 적고 온순하고 내성적이었지만, 어려운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아버지 이영근 씨는 “아들아,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못하고, 해준 것도 많이 없어 미안하다. 좋은 추억 만들자고 지리산에 가기로 약속했는데, 함께 하지 못하고 떠나니 눈물만 나는구나. 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잘 살아라”라고 말했다.

tvN ‘응답하라 1988’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다른 이를 위해 뇌사 장기기증과 인체조직 기증 모두를 결심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100여 명의 환자의 삶을 회복시킨 이동재 님의 선행을 모두가 기억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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