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0년 4개월 동안 대통령의 식단 관리를 해온 천상현 전 청와대 전담 셰프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억하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 천 셰프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 청와대 총괄 셰프인 천 셰프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모셨다”며 “신원 조회만 두 달 했다. 사촌에 팔촌까지”라고 알려 놀라움을 자아냈다.
박원숙이 “하긴 아무리 경호가 삼엄해도 음식에 뭔가를 넣으면 큰일이지 않나”라고 묻자 천 셰프는 “주변에 월북한 사람이 있는지 전과가 있는지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지 봤다”고 답했다.

천 셰프는 “두 달이 걸려서 전 떨어진 줄 알았다”면서도 “전공은 토목공학이다. 들어갈 때만 해도 조리 자격증이 없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더 했다.
천 셰프는 “신원 조회에 이상이 없고 호텔 근무 경력이 있어 뽑혔다”며 전직 대통령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유도선수에 버금가는 대식가셨다”고 전했다.
그는 “가장 생각나는 분이 누구냐”는 질문에 노 전 대통령을 꼽은 뒤 “한 나라의 대통령이신데 옆집 아저씨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특별한 기억이 있는지 묻자 천 셰프는 “임기 마지막 해에 대통령 하계 휴양지에 방문했을 때, 보통은 대통령과 참모진이 함께 식사를 하는데 그때 모든 직원과 함께 식사를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기 쉽지 않은데 하루는 청와대 주방에 들르셨다. ‘직원들 불편하게 거길 왜 들어가느냐’는 권양숙
여사님과 티격태격하셨는데 그런 게 보통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 아닌가”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한편 천 셰프는 김 전 대통령 취임과 함께 청와대 중식 요리사로 발탁돼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다섯 대통령 내외의 식사를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