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는 편견, 깨주겠다” 여자 경찰과 여자 소방관들이 한판 붙는다

이민정 기자
이민정 기자
mj@issuepicker.com

오직 여자들만 경쟁하는 생존 서바이벌이 시작된다.

24일 서울시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넷플릭스 예능 ‘사이렌: 불의 섬'(연출 이은경)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사이렌: 불의 섬’은 최강의 전투력과 치밀한 전략을 모두 갖춘 여성 24인이 6개의 직업군별로 팀을 이뤄 미지의 섬에서 치열하게 부딪히는 과정을 담은 생존 전투 서바이벌 예능이다.

이수련 인스타그램

각 직업군의 명예를 걸고 팀 전투 서바이벌에 참가한 24인의 여성들은 메인 경기장에서 아레나전을 치른다. 또 서로의 기지를 빼앗아야 하는 기지전도 치른다. 고립된 섬에서 6박 7일 동안 자급자족으로 생존해야 하는 미션까지 수행한다.

경호원 출신 배우 이수련 외에 여성 경찰, 소방관 등이 등장한다. 첫 공개일은 오는 30일.

여성 소방관 자료 사진 / 이하 뉴스1

이수련은 “예전엔 대통령 3분을 모신 경호원이었다. 퇴직하고 밖에서 만난 사람들이 ‘여자도 대통령 경호원하냐’, ‘경호원 하면 싸움 잘하느냐’고 하더라. (‘사이렌: 불의 섬’은) 내가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일에 임했는지를 더할 나위 없이 표현하고,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장을 만든 프로그램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운동선수팀 리더 김희정은 “난 항상 승부의 세계에 있다. 누군가를 이겨야 살아남는 직업인데, 다른 직업군과도 붙어보고 싶더라. 또 나에 대한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여성 경찰관 자료 사진

경찰팀 리더 김혜리는 “경찰로 7년 근무하면서 강한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다. 성별을 떠나 개개인의 능력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해서 지원했다”고 말했다.

소방팀 리더 김현아는 “편견을 먹고사는 직업이다. 실제로 현장을 나가기 전까지 국민들이 안 믿어주시더라. 코피 터질 때까지 보여드리겠다”면서 “편견을 깨고 싶다. 여자라서 나온 게 아니라, 소방관을 보여주고자 나왔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보여주기 전에는 의심하더라. 모든 출동을 내가 다 나갈 수 없으니 시청자들에게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당당히 밝혔다.

이수련 인스타그램

이은경 PD는 제목을 ‘사이렌’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사이렌’은 공습경보를 뜻하는 단어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신인 사이렌도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사람을 홀려서 죽이지 않나. 현대에서는 아름답지만 위험한 여자로 통용되고 있다. 공습경보와 아름답지만 위험한 여자라는 뜻을 통용하는 제목”이라고 소개했다.

이 PD는 섭외가 쉽지 않았다면서 “스턴트우먼이 40명 정도였다. 표본이 너무 적다 보니 많은 분들을 만나 뵙고 인터뷰 한 다음에 최종 참가자를 선발해야 했다. 많은 분들을 만나기 위해 신문의 단신까지 뒤져가며 이름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 역시 직장에서 ‘여자치곤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기 싫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여자 소방관, 여자 군인, 여자 경찰이 아니고 각자의 직업을 대표해서 나온분들이기 때문에 여성을 앞에 붙이는 게 조심스럽다. 새로운 점이라면 기존 서바이벌이 남성 위주로 진행됐고, 이들의 직업군이 남성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 직업이지 않나. 본 적 없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는 게 새롭다. 또 팀원끼리 어떻게 연대해서 살아남는 지 보는 게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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