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공무원 급여명세서에 적힌 액수가 낱낱이 드러났다.
24일 연합뉴스는 지난해부터 일을 시작했다는 9급 공무원 A씨의 이번 달 월급명세서를 공개했다.
전북 모 기관에서 근무하는 A씨가 받은 실수령액은 197만 5390원. 총보수액 271만 7500원 중 74만 2110원이 공제됐다.

구체적으로 건강보험 7만 5370원, 기여금(공무원연금) 23만 8430원, 노인장기요양보험 9650원, 적금 개념의 대한공제회비 31만 원, 공무원노조 조합비 1만 8210원, 상록회비 3000원, 식권 4만 5000원, 소득세 3만 8600원, 지방소득세 3850원이 빠져나갔다.
군대를 다녀와 3호봉인 그의 본봉은 182만 1500원이다. 특수직 근무수당 5만 원, 시간외 근무수당 48만 1000원, 정액 급식비 14만 원, 직급 보조비 17만 5000원, 대민활동비 5만 원이 그의 보수다.

지난달 실수령액도 199만 1070원으로 비슷하다. A씨는 월세와 전기료 등 공과금과 휴대전화비, 연금저축 등을 빼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은 50만 원 남짓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맞벌이를 하더라도 녹록지 않을 것이기에 결혼이 고민된다”며 “공무원 인기가 시들한 원인 중 하나가 낮은 급여인데 변화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털어놨다.
한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지난 2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공무원 임금을 37만7000원 정액 인상을 요구했다.

노조는 “2022년 소비자물가는 5.1% 인상됐고 2023년에도 4~5%를 넘나들고 있다”며 “대출금리가 대폭 인상돼 이자 갚기도 빠듯하지만 2023년 공무원 임금은 고작 1.7% 인상됐고, 실질임금은 삭감돼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3년 공무원 임금 1.7% 인상으로 8·9급 기본급은 겨우 3~4만 원 올랐는데 대통령 월급은 34만 6500원이 인상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