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에서 출발해 대구 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기(OZ8124)가 비행 중 상공에서 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오전 11시 49분 194명의 탑승객을 태우고 제주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여객기가 낮 12시 45분 대구 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출입문이 갑자기 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여객기는 문이 열린 상태로 활주로에 내렸다. 당시 여객기에 탄 승객 194명 중 9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착륙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엔 열린 출입문으로 거센 바람이 들어와 출입문 바로 앞에 앉은 승객들이 겁에 질린 듯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탑승객의 비명도 들어 있다.
해당 여객기에는 오는 27일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려던 제주 초·중등 육상 선수들이 다수 타고 있었다.
선수 A(12) 군의 어머니는 연합뉴스에 “아이들이 몸을 부르르 떨고 울면서 많이 놀란 상황”이라며 “탑승구 근처에 있던 아이들이 제일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사고는 30대 남성 탑승객 1명이 갑자기 출입문을 열려고 시도해 벌어졌다. A씨는 키 180cm에 몸무게 100kg 정도의 건장한 체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착륙 직전 한 남성 승객이 “시간 다 됐는데 왜 도착을 안 하는 거야”라고 말하며 손쓸 새도 없이 출입문을 열었다고 전했다.
대구경찰청은 비행기 출입문을 열려고 시도한 남성을 착륙 직후 체포해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 A씨는 ‘실수로 장치를 잘못 건드려 문이 열렸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동아일보에 “당초 기압 차로 인해 문이 열리지 않아야 하는데, 착륙 직전이라 기압이 낮아지며 (문이) 열렸다”고 했다. 승객을 제지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선 “해당 비상문은 승무원이 없는 쪽이다. 모든 비상구 옆에 승무원이 앉지는 않는다. 이상 행동을 제지하려 했지만 늦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