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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친구 어디 없나… 사랑보다 더 진한 ‘우정’ 보여준 한국 드라마 BEST 3

용현지 기자 gus88550@issuepicker.com
‘술꾼 도시 여자들’ 티저 영상 중 일부 / ‘tvN DRAMA’ 유튜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소재하면 많은 이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바로 ‘사랑’이다. 과거엔 노래든 드라마든 한 사람을 향한 감정에 초점이 모였다. 짝사랑이나 연인의 감정을 다루는 표현이 유독 많았다. 시대가 바뀐 2025년 현재는 그 결이 더 넓어졌다. 더 이상 국한된 사랑의 감정만 다루지 않는다. 스스로를 아끼는 태도나 가족에게 느끼는 따뜻함도 하나의 메인 축으로 자리 잡았다. 우정도 마찬가지다. 서로 기대고 버티는 순간들이 하나의 감정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이런 흐름을 보여 주는 작품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 세대와 취향을 막론하고 큰 공감을 끌어낸다. 이번 기사에서는 친구, 동료들과의 우정을 중심으로 한 드라마 작품 3가지를 살펴본다.

1. 티빙 술꾼 도시 여자들

세 사람이 테이블에 모이면 고단했던 하루도 조금은 버틸만해진다. 술 한 잔을 이유로 쌓인 일을 털어놓고 말없이 앉아 있다가 피식 웃게 되고 별일 아닌 해프닝 하나가 굳어 있던 마음을 누그러뜨린다. ‘술꾼 도시 여자들’은 이 순간에 집중한다.

‘술꾼 도시 여자들’ 공식 포스터 / tvN

이선빈이 맡은 방송작가 안소희는 말보다 마음이 먼저 튀어나오는 편이다. 술기운이 오르면 묻어 둔 생각이 그대로 튀어나와 주변을 놀라게도 하지만 속정이 깊다. 사소한 일도 그냥 넘기지 못하고 누군가 지쳐 보이면 먼저 손을 내밀 줄 아는 인물이다.

한선화가 연기한 요가 강사 한지연은 밝은 에너지가 트레이드마크다. 걸음만 봐도 ‘오늘도 무슨 일이 있었구나’ 싶은 분위기가 전해진다. 첫인상부터 웃음을 자아내고 말투도 시원하지만 막상 큰 어려움이 닥치면 누구보다 단단한 버팀목이 된다.

‘술꾼 도시 여자들’ 속 주연 배우 4인방 / tvN

정은지가 연기한 강지구는 겉은 투박하지만 속은 따뜻하다. 처음 만난 이에게도 자연스럽게 말을 걸고 위험 상황에서는 가장 먼저 몸을 움직인다. 낯가림 없는 성격이라 퉁명스러워 보일 때도 있으나 애정이 있는 이들에게만큼은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낸다.

셋은 일이 꼬일 때, 관계에 상처받을 때, 답답함이 치밀 때, 심지어 아무 일 없는 날에도 같은 자리에서 만난다. 술잔 사이로 서로의 하루를 확인하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실마리를 찾아간다. 작품은 세 사람의 우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2.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대학 시절부터 함께한 다섯 동기가 같은 병원에서 일하며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다룬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공식 포스터 / tvN

익준·준완·정원·석형·송화, 다섯 명은 스무 살 무렵 시작된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 왔다. 성격도 다르고 생활 방식도 다르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마음만큼은 꾸밈이 없다. 일이 꼬이면 먼저 밥부터 챙기고, 지칠 때면 옆자리를 조용히 비워 두고, 실패 앞에서 흔들리면 먼저 다가가 “괜찮다”고 말한다. 무겁고 건조한 병동도 이들이 함께 있을 때는 온기가 흐르는 공간이 된다.

정경호가 연기한 준완은 말투가 날카로워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럼에도 환자나 가까운 이들에게만큼은 속 깊은 따뜻함을 드러낸다. 팀 안에서 기준이 뚜렷하고 공정함을 중요하게 여긴다. 유연석이 연기한 정원은 ‘선한 사람’이라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여유 있는 배경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선행을 이어 간다. 김대명이 맡은 석형은 낯가림이 심하지만 오래된 친구들 앞에서는 본래 모습을 숨기지 않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주연 배우 5인방 / tvN

조정석이 연기한 익준은 사교성이 넓고 상황 파악이 빠르다. 갈등이 생기면 누구보다 먼저 움직여 문제를 풀어 보려 하고 후배들과의 관계도 가깝다. 전미도가 연기한 송화는 정신적 지지대에 가까운 존재다. 차분함과 침착함으로 주변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 방향을 잡아 준다.

이들은 병원 안에서 수많은 일을 겪으며 서로를 더 단단하게 붙잡는다. 환자를 보는 일은 늘 예측하기 어렵고 무겁다. 누군가의 하루를 바꿀 수도 있다는 부담이 따라오지만 그럴수록 친구들의 존재는 더 크게 느껴진다. 작품은 그 지점을 세심하게 담아내며 긴 울림을 남긴다.

3. JTBC 백번의 추억

마지막 작품은 1980년대 초를 배경으로 버스 안내 업무를 하던 두 인물의 우정과 그 시절 사건을 따라간다. 당시 대중교통 현장은 치열했고 삶의 패턴도 그대로 반영됐다.

‘백번의 추억’ 공식 포스터 / JTBC

김다미가 연기한 영례는 가족 생계를 위해 일찍 사회에 나선 인물이다. 틈날 때마다 공부하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 반복적이고 소란스러운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이 목표를 붙드는 뚝심 있는 인물이다.

신예은이 맡은 종희는 강한 말투와 대담한 행동으로 늘 주목받는 인물이다. 어릴 때부터 거친 환경 속에서 자라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투박하지만 영례와의 우정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다.

‘백번의 추억’ 출연 배우 김다미와 신예은 / JTBC

세 작품은 배경도 시대도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사람을 버티게 하는 건 결국 사람이라는 점을 말한다. 우정은 때로 가장 큰 위로가 되고 때로는 인생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세 작품 모두 친구와 동료 사이에서 누구나 느낄 만한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넓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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