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영화촬영 내내 현장 눈물바다, 무려 '13년'에 걸쳐 제작됐다는 2016년 한국 영화

촬영 내내 현장 눈물바다, 무려 ’13년’에 걸쳐 제작됐다는 2016년 한국 영화

용현지 기자 gus88550@issuepicker.com
영화 ‘귀향’ 스틸컷 / 와우픽쳐스

한국 현대사에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아픈 과거가 있다. 일제강점기, 주권을 잃고 억압 속에 살아야 했던 수많은 이들의 고통이 대표적이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사회적 분노와 슬픔을 불러온 비극적 사건으로 남았다. 영화 ‘귀향’은 당시 피해자들의 참담한 현실과 고통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개봉 당시 관객들에게 깊은 울분과 슬픔을 안겼다.

13년 제작, 후원과 참여로 완성된 영화 ‘귀향’

‘귀향’은 일반적인 상업영화와 달리 오랜 제작 기간과 광범위한 시민 후원으로 완성됐다. 2002년 강일출 할머니의 증언에서 출발한 영화는 국내외 각지에서 모인 후원금 덕분에 13년에 걸쳐 제작이 이뤄졌다.

영화 ‘귀향’ 포스터 / 와우픽쳐스

애초 2015년 광복 70주년 개봉을 목표로 했으나 후반 작업을 위한 예산이 부족해 일정이 미뤄졌고 결국 2016년 2월 관객과 만날 수 있었다.

14살 소녀의 시선, 참혹한 현실

영화는 14세 소녀 정민이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1943년, 어린 나이에 일본군에 의해 중국 목단강의 위안소로 끌려간 정민이는 그곳에서 동료 소녀들과 함께 반복되는 폭력과 학대에 노출된다. 극중 구타와 강제노동, 정신적 상처는 일상이었고 살아남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까지 치밀하게 묘사됐다. 그 과정에서 정민이를 비롯한 소녀들이 겪는 심리적, 육체적 고통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영화 ‘귀향’ 속 일본군에게 끌려가는 소녀 / 와우픽쳐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든다. 시간이 흐른 1991년, 가족을 잃은 은경이가 어머니와 함께 무녀 송희를 찾아가면서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굿당에 머무르던 은경이는 자신이 죽은 자의 혼령을 볼 수 있음을 깨닫고 송희의 요청에 따라 중국에서 세상을 떠난 정민의 혼백을 불러내는 역할을 맡는다. 교차되는 시간대 속에서 피해자의 아픔, 남겨진 가족의 슬픔, 사회의 무관심이 함께 드러난다.

‘귀향’의 제작에는 다수의 배우와 스태프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강일출 역할의 손숙은 출연료를 받지 않고 연기를 맡았고 시나리오를 처음 접한 후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고 직접 밝혔다. 그는 “이 작품에서 돈 이야기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으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향한 죄책감이 작품 참여의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오지혜, 정인기 등 많은 배우가 뜻을 함께 했다.

촬영 현장에는 재능기부로 참여한 인원이 많았다. 조명, 현장지원, 보조 인력 등 다양한 스태프가 보수를 받지 않고 참여했으며 일본군 역할을 맡은 재일 한인·조선인 배우들은 항공료와 숙박비를 스스로 부담했다. 촬영 종료 후에도 현장에 남아 각종 지원 업무를 자처했다. 특히 위안부 소녀들이 구덩이에 던져지는 장면을 촬영한 후 현장은 눈물로 가득 찼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영화 ‘귀향’ 속 일본군들에 의해 위협을 받고 있는 소녀들 / 와우픽쳐스

2016년 2월 개봉한 ‘귀향’은 국내 극장가에서 마블 히어로 영화 ‘데드풀’을 제치고 예매율 1위(21.2%)에 올랐다. 개봉 후 빠르게 관객이 늘었고 최종 누적 관객 수는 358만 명을 돌파, 네이버 영화 평점 9.33점(10점 만점)을 기록했다.

영화를 감상한 관람객들은 “영화의 흐름, 배우들의 연기, 메시지, 음악, 영상미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잘 만든 영화다. 13년 동안 영화 ‘귀향’을 위해 애쓴 조정래 감독과 어려운 연기를 해낸 배우들, 재능기부 및 후원을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너무 감동이다. 누군가의 시간은 그곳에 멈춰 있는데 마냥 앞으로 가라고 하는 것은 참 잔인한 일 같다. 모든 범죄 피해자분들의 멈춰진 그 시간으로 가서 함께하는 역사를 만들 수 있다면 타임머신보다 더 큰 기적이라 생각한다”, “어려운 투자 상황에서도 작품성이 전혀 떨어지지 않게 수위를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잘 조절한 것 같다.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많은 분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더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많은 것을 느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영화가 끝나도 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든 영화다” 등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영화 ‘귀향’ 속 무속인 / 와우픽쳐스

‘귀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비극과 그들의 이야기가 현재에도 여전히 중요함을 확인시켰다. 우리 사회가 무엇을 기억하고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묻는 작품이었다. 수많은 후원자, 제작진, 배우들이 함께 힘을 모아 만들어낸 이 영화는 역사적 진실을 알리고 피해자들의 고통을 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Latest news

Related news

이슈피커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