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배두나가 다음 달 열리는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공식 위촉됐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8일 배두나를 포함한 국제 심사위원단 명단을 공개하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배두나,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 위촉
배두나는 미국의 레이날도 마커스 그린 감독, 네팔의 민 바하두르 밤 감독, 인도의 시벤드라 싱 둥가르푸르, 일본 감독 히카리, 폴란드 제작자 에바 푸슈친스카 등과 함께 심사위원단으로 활동한다. 심사위원단은 독일 거장 빔 벤더스 감독이 이끌며, 경쟁 부문에 진출한 22편의 작품 중 최우수작품상 ‘황금곰상’을 비롯해 각 부문 수상작을 선정한다.

이번 심사위원 위촉은 배두나가 쌓아온 국제적 커리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1998년 모델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탄탄한 연기 인생을 이어왔다. 국내에서는 봉준호, 박찬욱 감독과 모두 작품을 한 유일한 배우라는 점에서 한국 영화계에서의 위상을 실감케 한다.

또한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와이 슌지 감독과의 협업, 미국에서는 워쇼스키 자매와 세 번이나 호흡을 맞춘 기록까지 남겼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통해 잭 스나이더 감독과도 만나는 등 동서양을 오가며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특히 배두나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보그의 표지 모델로 등장해 패션계에도 한 획을 그었다. 2019년 4월호에서 스칼렛 요한슨, 디피카 파두콘과 함께 커버를 장식한 건 미국 보그 13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처럼 영화, 드라마, 패션을 모두 아우르는 행보는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이유다.

배두나는 ‘도희야’, ‘비밀의 숲’, ‘다음 소희’ 등 묵직한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꾸준히 넓혀왔다. 최근에는 ‘가족계획’, ‘알파 갱’ 등 코미디 장르에도 도전하며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알파 갱’ 캐스팅까지 더해지면서 배두나는 도합 10편의 해외 작품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와 동시에 시작된 화려한 수상 행진
연기력과 개성을 모두 갖춘 배두나는 데뷔 초부터 시상식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1999년 KBS 연기대상 여자 신인상, 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수상에 이어 2001년에는 ‘고양이를 부탁해’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과 춘사대상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2002년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이후 ‘괴물’로 디렉터스컷 어워즈 연기자상, ‘공기 인형’으로 일본 주요 영화상 여우주연상 등 국제 무대에서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가족계획’으로 디렉터스컷 어워즈 시리즈 부문 여자 배우상, CONTENTASIA AWARDS TV 시리즈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현재진행형 필모그래피를 보여주고 있다.
배두나는 영화 ‘괴물’, ‘터널’, ‘브로커’, 드라마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공부의 신’, ‘비밀의 숲’, ‘킹덤’ 등 굵직한 작품을 통해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입증했다. 다양한 국적의 감독, 세계적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경험은 그를 한층 더 성장하게 만들었다.

이번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활동은 아시아 대표 배우로서 배두나의 존재감을 한 번 더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경계를 허문 연기와 독창적 행보로 앞으로도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갈 그의 도전이 더욱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