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맑은 겨울 아침이다. 서울의 영화관에는 이른 시간부터 관객들이 길게 줄을 서기 시작했다. 한 해의 마지막 달, 가족과 친구, 연인들이 모인 극장 안은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했다. 그 중심에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가 있었다. 작품은 3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지키며 겨울 극장가 흥행의 중심에 섰다.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주토피아 2’의 독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주토피아 2’는 지난 12~14일 주말 사흘 동안 100만 6000여 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해당 기간 동안 매출액 점유율은 65.5%에 달했다. 이로써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디즈니의 저력을 또 한 번 입증했다.
누적 관객 수는 537만여 명에 이르렀고, 이는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F1: 더 무비'(521만 3000여 명)를 넘어서 올해 개봉한 영화 중 관객 수 3위에 이름을 올린 수치다. 상위권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567만 9000여 명)과 조정석 주연의 ‘좀비딸'(563만 9000여 명)이 각각 1위와 2위에 자리하고 있다.
개봉 이후 ‘주토피아 2’는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이후 약 19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이는 2016년에 개봉했던 ‘주토피아’ 1편의 470만 관객 기록을 가볍게 넘어선 결과다. 영화관마다 매진 사례가 이어지고, 주말이면 가족 단위 관람객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화려하게 확장된 세계관, 더욱 깊어진 이야기
‘주토피아 2’는 전편에서 보여준 동물들의 도시, 주토피아의 세계를 한층 더 화려하고 넓게 확장했다. 디즈니의 사랑받는 콤비인 ‘주디’와 ‘닉’이 다시 돌아와 관객들과 만났다. 이번 작품에서 미스터리한 뱀 캐릭터 ‘게리’가 등장하면서 도시에는 다시 한 번 큰 혼란이 찾아온다.
도시 전체를 위협하는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환상의 콤비 ‘주디’와 ‘닉’은 잠입 수사에 나선다. 두 주인공은 상상 그 이상의 진실과 위협을 마주하게 되고, 관객들은 짜릿한 추적과 모험을 함께하게 된다. 예고편에서부터 호기심을 자극했던 새로운 캐릭터들과 한층 깊어진 주제가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귀엽고 짠하고 대견한 동물들, 혹은 우리들의 이야기”, “스크린 속 닉과 주디는 변함없는데 나만 10년이 더 늙어버렸구나”, “너무 잘 어울리는 커플, 3편도 기대해 본다”, “‘주토피아2’ 전편만큼 재밌고 유쾌하고 즐거운 영화다. 캐릭터들 매력도 여전하고 노래도 좋다”, “보통 시리즈물에서 후속작이 더 재미있기 힘든데 디즈니가 그걸 해냈다. 여러 번 봐도 질리지 않는 작품”, “기대만큼 재미있었다”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겨울 극장가, 다양한 작품 속 관객들의 선택
‘주토피아 2’가 정상에 오른 가운데, 박스오피스 2위는 하정우가 주연과 연출을 맡은 ‘윗집 사람들’이 차지했다. 작품은 주말 동안 14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눈길을 끌었다. 3위에는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뽀로로 극장판 스위트캐슬 대모험’이 이름을 올렸다. ‘뽀로로’ 시리즈의 열 번째 작품으로 7만 4000여 명이 관람하며 꾸준한 사랑을 입증했다.
예매율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 15일 오전 8시 30분 기준으로 예매율 1위는 개봉 예정인 아바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아바타: 불과 재’가 차지했다. 예매율은 74.0%에 달했으며, 예매 관객 수는 38만 7000여 명에 이른다. ‘주토피아 2’는 10.2%로 뒤를 이었고, 한국에서 리메이크된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원작으로 한 ‘만약에 우리’가 예매율 2.8%로 3위에 올랐다.
다가오는 신작 개봉과 함께 예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겨울 방학과 연말 시즌을 맞아 극장을 찾는 관객이 늘면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영화계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