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영화2000년 이후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고, 그야말로 '걸작 중에 걸작'이라는 멜로

2000년 이후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고, 그야말로 ‘걸작 중에 걸작’이라는 멜로

사진= 시네마서비스

2007년 개봉한 영화 ‘밀양’은 제60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자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작품이다. 또한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 부문에 한국 대표로 출품되며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다. 이창동 감독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이 영화는 2000년대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상징하는 걸작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한국 영화 르네상스의 상징 ‘밀양’

영화는 서른세 살의 이신애가 어린 아들 준과 함께 남편의 고향 밀양으로 향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남편을 잃은 뒤 삶의 터전을 옮겨 새로운 시작을 향한 몸부림을 보여준다. 피아니스트의 꿈도, 남편과 함께 그리던 미래도 잃어버린 그는 작은 도시에서 작은 피아노 학원을 열며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으려 하지만 관객은 곧 그가 품은 상처의 깊이를 마주하게 된다.

사진= 시네마서비스

전도연이 연기한 이신애는 평범한 주부였으나 아들마저 유괴로 잃으며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겪는다. 절망의 끝에서 그는 교회에 의지하며 위로를 찾으려 하는데, 유괴범을 용서하기 위해 교도소를 찾은 이후 예상치 못한 충격을 받으며 믿음마저 무너진다.

사진= 시네마서비스

이후 교인들을 향해 적대적인 행동을 반복하는 모습은 한 인간이 겪는 신앙의 균열과 내면의 붕괴를 날것 그대로 드러낸다. 전도연은 이 복잡한 감정의 흐름을 세밀하게 표현해냈고 그 연기는 세계 무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송강호가 맡은 김종찬은 카센터를 운영하는 노총각이다. 고장 난 차로 도로에 멈춰 선 신애와의 만남을 계기로 그는 그의 삶 주변을 맴돌게 된다. 술과 담배를 즐기고 눈치 없고 투박한 면모를 지닌 인물이지만 사람을 향한 정은 깊다.

사진= 시네마서비스

교회까지 따라 나서고 곁을 지키며 신애에게 도움을 주려 애쓴다. 예민하고 상처 입은 신애와 자주 엇갈리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는다. 송강호는 고통받는 여인을 바라보는 한 남자의 시선과 기다림을 담담하게 표현하며 또 다른 변화를 보여준다.

‘밀양’은 한국 사회에서 익숙하게 마주치는 개신교 신자와 비개신교인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같은 지역에서 살아가지만 서로의 영역을 구분하고 각자의 시각으로 상대를 판단하는 장면들은 낯설지 않다.

사진= 시네마서비스

인물들의 말과 행동이 현실과 맞닿아 있기에 관객은 이들을 스크린 속 존재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일상에서 느껴온 감정이 자연스럽게 이입되며 영화의 긴장감은 더 짙어진다. 감독은 두 집단의 차이를 드러내는 동시에 믿음과 용서, 인간의 오만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평단이 선택한 최고의 영화

영화 평론가 이동진은 2000년 이후 개봉한 모든 한국 영화 가운데 최고의 작품으로 ‘밀양’을 꼽았다. 작품의 완성도와 배우들의 열연,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이 그 이유로 거론된다.

사진= 시네마서비스

흥행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개봉 첫 주말, ‘스파이더맨 3’와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두 편이 1100여 개 스크린을 장악하며 관객을 끌어모았다. 230개 스크린으로 출발한 ‘밀양’은 쉽지 않은 경쟁 속에서도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칸 영화제에서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예매율이 3위에서 1위로 상승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며 관객의 관심이 집중됐다. 최종 전국 관객 수는 171만 364명으로 집계됐다.

사진= 시네마서비스

‘밀양’은 상실 이후에도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화려한 장치 대신 배우의 얼굴과 감정에 집중한 작품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한국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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