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회 칸 영화제서 ‘호프’ 최초 공개… 7분간 기립박수와 외신 극찬 쏟아져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된 나홍진 감독의 신작 영화 ‘호프(HOPE)’가 베일을 벗었다. 현지 월드 프리미어 상영 직후 외신과 관객들의 폭발적인 찬사가 이어지면서 강력한 황금종려상 후보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0년 만의 귀환, 칸 뤼미에르 대극장을 뒤흔들다
영화 ‘호프’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17일 오후 9시 30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경쟁 부문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한국 시간으로는 18일 새벽부터 레드카펫 행사와 공식 상영이 진행되며 국내외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신작은 나 감독이 전작 ‘곡성’(2016) 이후 약 10년 만에 선보이는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제작 단계부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할리우드 톱스타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글로벌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압도적인 라인업을 갖추며 일찌감치 올해 칸 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으로 손꼽혀 왔다.
미지의 실체와 이를 마주한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를 다룬 ‘호프’는 16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 관객을 압도했다. 나 감독만의 장르적 연출력과 한층 더 확장된 세계관이 집약돼 상영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안겼다는 평이다.
외신들의 극찬… “한국형 몬스터 스릴러의 탄생”
상영이 끝난 후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자 극장을 가득 채운 현지 관객들은 일제히 기립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환호와 박수는 약 6분에서 7분간 끊이지 않고 이어지며 극장 안을 달궜다.

주요 외신들은 영화의 압도적인 스케일과 독창성에 눈길을 보내며 일제히 호평을 쏟아냈다. 미국 연예 매체 데드라인(Deadline)은 “관객들이 영화의 야심 찬 스케일과 장르적 에너지에 강하게 매료됐다”고 전하며 현장의 뜨거웠던 7분간의 기립박수 분위기를 상세히 보도했다.
또 다른 유력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는 ‘호프’를 향해 “광기 어린 한국형 몬스터 영화”라고 정의하며, “극도로 야심 찬 작품”이라는 찬사를 남겼다.

할리우드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는 리뷰 기사를 통해 “숨 가쁜 SF 스릴러”라고 작품을 소개한 뒤, “즉각적인 컬트 클래식(Cult Classic)의 기운이 강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나 감독을 ‘한국 액션 장르의 거장’으로 치켜세우며 영화 속 폭발적인 액션 시퀀스와 지금껏 본 적 없는 크리처 연출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인디와이어(IndieWire) 역시 후반부 전개에서 다소 힘이 빠지는 아쉬움이 있으나 영화가 지닌 전체적인 스케일과 액션 시퀀스의 타격감 자체는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티에리 프레모 역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호프’는 장르가 끊임없이 바뀌며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내는 작품”이라고 언급하며 영화가 지닌 장르적 혁신성을 예고한 바 있다.
‘기생충’·‘헤어질 결심’ 잇나… 황금종려상 향한 관심 고조
상영 직후 현지에서 터져 나온 충격과 감탄은 자연스럽게 수상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나 감독이 선보인 연출 방식과 장르적 쾌감에 대한 호평이 지배적인 만큼 현지 매체와 평단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경쟁 구도에 대한 이야기가 활발히 오가고 있다.

한국 영화계는 지난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2022년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위상을 증명해 왔다. 이번 ‘호프’의 월드 프리미어 대성공을 계기로 한국 영화가 다시 한번 칸의 중심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전 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이 쏠린다.
베일 벗은 예고편, 국내 흥행 돌풍도 시동
해외 현지의 뜨거운 열기는 국내로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베일을 벗은 ‘호프’의 인터내셔널 예고편은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19일 오전 8시 30분 기준으로 예고편 조회수는 순식간에 90만 회를 돌파하며 예비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와씨 뭐야 완전 상상과 다른 영화가 나왔네”, “‘곡성’쯤 생각했더니 더 큰 거였어”, “무형의 실체로부터 오는 찝찝한 공포가 아니라 진짜 실체가 있잖아”, “역대 한국 영화 중에 예고편을 이 정도로 기다렸던 적은 없었음”, “우리나라에서 성공시키는 것도 아니고 해외에서 SF 장르로 맞짱 뜰 생각은 어떻게 하는 걸까ㅋㅋㅋ 나홍진 대단하다”, “멋있다 이런 도전 정신이 영화지 맨날 붕어빵 틀에 찍어 낸 것 같은 범죄 영화만 주구장창 나오는 거 질렸는데 신선한 거 크게 왔다” 등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