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문화구두약으로 'X' 범벅… 제주 4·3·5·18 기념 조형물 낙서 테러

구두약으로 ‘X’ 범벅… 제주 4·3·5·18 기념 조형물 낙서 테러

제주 4·3과 광주 5·18을 기리는 조형물이 낙서 테러를 당했다.

지난 19일 서귀포시청 1청사 동측 시민 쉼터 공간에 조성된 ‘사월걸상아트월’과 ‘하영올레안내판’에 커다란 ‘X’자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제주MBC 보도 화면 캡처 / 유튜브 ‘제주MBC NEWS’

24일 제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귀포시청 1청사 동측 시민 쉼터 공간에 조성된 ‘사월걸상아트월’과 ‘하영올레안내판’에 커다란 ‘X’자가 그려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시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사건 당일 새벽 1시부터 2시 사이쯤 이곳을 찾은 누군가가 구두약을 이용해 낙서를 한 것으로 파악했다. 현장에서는 구두약 통이 발견되기도 했다.

구두를 닦을 때 사용하는 구두약.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feelphoto2521-Shutterstock.com

시는 낙서가 발견된 즉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흰 천으로 덮는 등 임시 조처를 했다.

경찰도 신고를 접수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구두약 테러를 당한 ‘하영올레안내판’이 흰 천으로 가려져 있는 모습. 제주MBC 보도 화면 캡처 / 유튜브 ‘제주MBC NEWS’

낙서 테러를 당한 사월걸상아트월은 지난해 5월 설치된 것으로, 제주 4·3과 광주 5·18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를 지닌다.

아트월 벽면에는 ‘제주의 사월과 광주의 오월, 기억하고 함께하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제주 4·3의 상징인 동백꽃과 광주 5·18의 상징인 촛불행진의 여인이 도자기로 제작돼 붙어 있다.

테러범은 이 벽면에 여러 차례 X자를 그린 것으로 확인됐다. 낙서는 아트월 벽면뿐만 아니라 맞은편 기둥에도 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낙서의 의미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시는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면 낙서를 지우고 페인트를 새로 칠할 계획이다. 안내판도 교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구두약으로 여러 차례 X자를 그리는 등 훼손 행위를 한 것을 확인했다”며 “현재 피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의자를 검거하면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경복궁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되는 일이 발생한 이후 서울 국회의사당 지하철역, 울산 기암괴석 등에서 낙서 테러 사건이 연달아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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