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드라마결방 악재에도 시청률 '13.6%'… 마지막 회 자체 최고 찍은 한국 드라마

결방 악재에도 시청률 ‘13.6%’… 마지막 회 자체 최고 찍은 한국 드라마

사진= JTBC

2024년 방영된 JTBC 토일 드라마 ‘옥씨부인전’이 숱한 화제 속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작품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과 그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그린 드라마로 방영 내내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왕좌를 차지하려는 사내들의 정치극이나 여성들의 궁중암투극, 혹은 탐관오리를 벌하는 민초 영웅의 서사와는 궤를 달리하며 오직 인간의 생존과 지극한 사랑에 초점을 맞춰 호평을 이끌어냈다.

조선 시대 법도를 뒤흔든 여자 노비의 치열한 생존기

반상의 법도가 준엄하고 귀천의 자리가 엄격했던 조선 시대, 인권도 지위도 없던 여자 노비의 치열한 생존기가 극의 중심을 이룬다. 구더기처럼 살던 천한 노비의 딸이 어떻게 양반의 정실부인이 돼 만인의 부러움과 존경을 받고 명예와 사랑을 모두 쟁취하는지, 결국엔 진실 앞에 내던져지는 대목이 ‘진가쟁주담(眞假爭主談)’의 형식으로 펼쳐졌다.

사진= JTBC

배우 임지연이 연기한 주인공 ‘구덕이’는 거창한 출생의 비밀이 없는, 노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진짜 노비다. 김낙수 부녀의 모진 학대를 견디며 하루하루를 버틴 구덕이는 천한 신분임에도 태생이 영민해 글쓰기와 셈하기는 물론 일머리, 운동 신경, 손재주까지 뛰어난 능력자로 그려진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을 먼저 돕는 따뜻한 성미 덕에 주변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그의 유일한 꿈은 열심히 돈을 모아 아버지와 함께 바닷가에서 사는 소박한 삶이었다.

사진= JTBC

사내에게 관심도 없고 노비 팔자를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던 구덕이의 삶은 가혹하게 흘러간다. 아씨와 혼담이 오간 서인의 집에 숨었다가 주인어른과 합방할 위기에 처하고, 아버지 개죽과 간신히 도망치지만 아버지는 홀연히 사라진다. 주막에서 일하며 아버지를 기다리던 중 운명의 아씨 ‘옥태영’을 만나게 되고 짧은 시간에 다른 세상을 배우며 옥씨 가문의 양녀가 되기로 결심한다. 하필 그날 밤 화적 떼의 습격을 받으면서 홀로 살아남은 구덕이는 결국 청수현에 도착해 가짜 옥태영이 되어 제2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나는 내가 지켜야 할 사람을 지킬 것이다”라는 대사는 가짜 신분 속에서도 주체적인 삶을 개척하려는 인물의 뜻을 대변한다.

사랑 좇는 로맨티스트, 실제 역사적 모티브

배우 추영우가 연기한 ‘송서인’은 명문 송 대감댁의 맏아들로 전해졌으나 사실은 기녀에게서 태어난 서자다. 서책과 글공부 대신 소설책을 읽으며 공상과 망상을 즐기고 그림과 악기 연주, 춤사위를 즐기는 탓에 부모의 미움을 받아 별당에 처박혀 ‘광인’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사랑 앞에서는 물불 가리지 않는 조선 최고의 로맨티스트다.

사진= JTBC

전기수의 공연을 보러 나왔다가 노비 구덕이를 만나 영감을 얻은 그는 단 한 번의 만남으로 영혼까지 송두리째 흔들려 도망친 구덕이를 잊지 못하고 방방곡곡을 찾아 헤맨다. 이후 서자라는 출생의 비밀이 밝혀져 쫓겨나다시피 한 뒤 이름을 ‘천승휘’로 바꾸고 얼굴을 가린 채 전기수가 돼 전국을 떠돈다. 출중한 예술성과 꽃미모로 돈과 인기를 쓸어 모으면서도 그의 마음에는 오직 구덕이뿐이다. 구덕이가 자신과 꼭 닮은 사내와 혼인한다는 소식에도 연모의 마음을 접지 않는 지극한 사랑을 보여준다.

사진= JTBC

드라마는 1542년 프랑스에서 벌어진 남편이 뒤바뀐 실제 사기 사건(판사 장 드 코라스가 기록한 ‘마르탱 게르의 귀환’)과 1607년 조선 선조 때 실제로 벌어진 가짜 남편 사건(백사 이항복의 소설 ‘유연전’)을 모티브로 재해석됐다. 극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가짜 신분으로 살았지만 진짜에게 인정받는 삶을 값지게 일궈냈다면 면죄부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옳고 그름으로만 나뉠 수 없는 인물들의 이야기 속으로 몰입하게 만들었다.

결방 악재 극복하고 13.6% 기록, JTBC 구원투수 등극

‘옥씨부인전’은 초반 시청률 추이부터 2024년에 방영된 JTBC 토일 드라마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다. ‘킹더랜드’ 이후 해당 슬롯에서 방영된 작품 중 가장 빠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그동안 일부 흥행작 외에는 다소 부진했던 JTBC 드라마 라인업의 확실한 구원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사진= JTBC

특히 방영 중반 12.3 내란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관련 뉴스특보 편성으로 인해 2주 연속 결방하는 대형 악재를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상승세를 유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사진= JTBC

방영 9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했고 10회에는 최고 시청률인 11%를 넘기며 순항을 이어갔다. 이후 11회부터 시청률이 다소 하락하고 정체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으나 요일 대비 시청률로는 꾸준한 강세를 나타냈다. 결국 종영을 하루 앞둔 15회에서 다시 10%대를 재돌파한 데 이어 최종회인 16회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13.6%를 기록하며 ‘킹더랜드’ 이후 JTBC 토일 드라마 최고 시청률이라는 화려한 기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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