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의과대학 교수 10여명이 5일 오전 삭발식을 통해 일방적인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대한 강력한 반발을 표출했다. 이들의 행동은 강원대가 현재 49명인 의과대 정원을 140명까지 늘려달라는 신청안을 교육부에 제출한 것에 대한 항의로 해석된다.
류세민 학장과 유윤종 의학과장을 포함한 교수들은 “강원대가 교수와 학생 등 구성원 의사를 무시하고 ‘140명 증원’이라는 신청서를 제출함으로써 학생들이 학교에 돌아올 통로를 막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류 학장은 지난해 11월 개별 의과대학의 희망 수요조사가 개별 교실의 교육 역량 확인이나 피교육 당사자인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2000명 증원 계획의 주요 근거로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비민주적인 정책 결정 과정은 교정과 병원을 떠난 학생들과 전공의들을 압박하는 정치적인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의학과장은 “잘려나간 머리카락은 다시 자라지만 꺾여버린 자존심은 회복되지 않는다”며 필수 의료 분야에서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교수들의 사직이 시작될 것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했다.
앞서 학생들은 지난 3일 성명서를 통해 증원 방침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학교에 촉구하며, 증원은 강원대가 지향하는 교육 목표와 맞지 않으며, 현재의 정책 결정 과정은 학생·교수진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 일방적이고 부당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삭발식은 강원대 의대 내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해석된다. 향후 강원대 측이 교수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합리적인 정책 결정 과정을 구축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