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재계 서열이 큰 폭으로 바뀌었다. 정유, 조선 등 주요 산업의 호황으로 HD현대와 같은 대기업 공정자산이 크게 늘어났고, 회계기준 변경과 유상증자 효과로 DB, 에코프로 등 중견기업의 공정자산도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HD현대는 지난해 공정자산이 5.1% 증가한 84조7900억원을 기록하며 재계 서열 8위로 올라섰다. 반면 전년 8위였던 GS는 공정자산이 소폭 줄어들며 9위로 내려갔다.
HD현대의 높은 순위 상승은 조선 부문의 선전 덕분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부터 3년 연속 목표 수주액을 초과 달성했다. HD현대는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에 주력해 수익성을 확보했다.
중견 기업인 DB와 에코프로도 공정자산 증가로 서열이 많이 올랐다. DB는 계열사 DB손해보험의 회계기준 변경으로 공정자산이 51% 늘어 재계 35위로 13계단 상승했다.
IFRS17 회계기준 도입으로 DB손해보험은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게 되었고, 미래 손익을 계약자서비스마진(CSM)으로 인식하면서 이익이 증가한 것이다. 손해보험사는 보장성 상품 비중이 높아 생명보험사에 비해 회계기준 변경 효과가 더 컸다.
에코프로도 공정자산이 61.6% 늘어나며 재계 47위로 15계단 올라섰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었고, 올해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에코프로는 계열사 주가 상승과 유상증자로 공정자산이 크게 늘었다. 특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과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가 기여했다.
이처럼 HD현대, DB, 에코프로 등 주요 기업들이 공정자산 증가에 힘입어 재계 서열이 상당폭 상승하면서, 지난해 기업들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진 모습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