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올해 연례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연간 2000만대 전기차 판매 목표를 삭제했다. 이는 일론 머스크 CEO가 자동차 판매보다 자율주행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발표한 연례 ‘영향 보고서 2023’에서 “우리의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테슬라 제품을 판매해 화석 연료를 대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2030년까지 전기차 2000만대 판매 목표는 머스크가 2020년 처음 제시한 것으로, 2021년과 2022년 연속으로 연례 영향 보고서에 명시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구체적인 수치가 완전히 빠졌다.
외신은 이러한 문구 변화를 두고 머스크의 관심이 전기차 판매에서 자율주행 사업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저가형 전기차 개발보다 완전 자율주행차인 로보택시 개발에 더욱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로보택시는 개인이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택시처럼 이용하는 방식이다. 머스크는 지난달 로보택시를 오는 8월 8일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시장은 테슬라의 이러한 행보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테슬라는 뉴욕증시에서 3.5% 하락 마감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부진과 중국 업체와의 경쟁 과열로 올해에만 주가가 약 30% 떨어진 상태다. 테슬라가 올해 현저히 낮은 판매 성장률을 경고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저렴한 보급형 전기차를 언제 출시해 시장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을지를 주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머스크는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와 관련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프랑스에서 열린 ‘비바 테크놀로지’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한 그는 관련 질문을 받자 “테슬라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질문은 답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는 관세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테슬라도 저도 이러한 관세를 요구하지 않았으며, 사실 관세가 발표되었을 때 깜짝 놀랐다”며 “무역의 자유를 저해하거나 시장을 왜곡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는 관세와 유예 지원 없이도 중국 시장에서 꽤 잘 경쟁하고 있다”며 관세 없는 자유 무역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머스크가 지난 1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무역 장벽이 없다면 글로벌 경쟁업체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던 입장과 상반된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달 미국 제조업 지원을 위해 전기차를 포함한 다양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