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경제이건희 회장 영결식의 흰 상복, 원불교와 삼성가의 전통문화 재조명

이건희 회장 영결식의 흰 상복, 원불교와 삼성가의 전통문화 재조명

원불교

최근 이건희 회장의 영결식에서 삼성가 여인들이 착용한 흰 상복이 주목받고 있다. 2020년 고 이건희 회장의 영결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검은 상복을 착용한 가운데, 그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흰 상복을 입고 뒤를 따르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는 일반적으로 검은색 상복이 주를 이루는 현대 장례 문화와는 확연히 다른 선택으로, 많은 이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흰 상복의 의미와 원불교의 영향

삼성가의 여성 일원이 착용한 흰 상복은 한복 디자이너 김영석이 디자인한 것으로, 그는 흰 상복의 의미를 설명하며 “우리 전통 상복 색은 흰색임을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흰 상복은 서양의 복식과 일본의 검정 기모노에 영향을 받아 검정색이 상복의 대표 색으로 굳어진 현대와는 달리, 한국 전통에서는 흰색이 상복의 기본 색으로 여겨진다. 홍라희 전 관장은 2013년 친정어머니의 장례식에서도 흰 상복을 입었던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당연히 흰색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은 원불교 신자로, 그의 신앙이 이러한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그는 1973년 원불교에 입단해 중덕이라는 법명을 받았으며, 원불교의 교단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원불교의 관계자는 “원불교에는 특별히 규정된 상복이 없다”고 밝혔으며, 이 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졌기 때문에 원불교의 관습과는 무관함을 강조했다.

장례 문화의 변화와 전통의 복원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상례 전문가 정종수 전 국립고궁박물관장은 “근래에 굳어진 검은 상복은 일제 잔재”라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가가 전통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흰 상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한국 복식 전문가 최은수 국립민속박물관 학예 연구관은 “오래간만에 전통을 보여주는 모습이 반가웠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변화가 앞으로의 장례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했다.

이재용 회장은 영결식에서 검은 양복을 입었지만, 상주 표시로 흔히 사용되는 완장과 상장을 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일제 잔재로 남은 장례 문화에 대한 의식을 반영한 행보로 해석되며, 삼성가가 전통 의식을 고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건희 회장의 영결식에서 나타난 흰 상복의 착용은 단순한 장례의식을 넘어, 현대 사회에서 전통 문화를 재조명하고 개선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는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앞으로의 장례 문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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