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차 인기 걸그룹 오마이걸이 방송에 출연해 팀의 전환점을 만든 곡 ‘비밀정원’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방송에서 멤버들은 팀 역사상 가장 결정적이었던 시기를 회상했다.
B1A4 여동생 그룹 오마이걸, 데뷔 직후 뚜렷한 성과 없어
오마이걸은 2015년 4월 21일 데뷔 앨범 ‘OH MY GIRL’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등장했다. 타이틀곡 ‘CUPID’는 청량한 멜로디와 독특한 안무를 앞세워 무대에 섰지만 눈에 띄는 반응은 없었다. 당시 음악 방송 성적이나 음원 순위 모두 평범한 수준이었다.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대중적 관심은 크지 않았고 이름을 각인시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팀은 WM엔터테인먼트가 기획했다. B1A4 이후 새로 선보인 걸그룹이었다. 멤버는 총 8명으로, 효정, 미미, 유아, 승희, 지호, 비니, 아린, 진으로 구성됐다. 퍼포먼스와 음색에서 팀워크가 눈에 띄었지만 데뷔 초 활동에서는 대중적 파급력이 부족했고 음악적 색깔도 쉽게 각인되지 못했다.
여기에 2017년 진이 건강 문제로 팀에서 탈퇴하며 오마이걸은 7인 체제로 재정비됐다. 갑작스러운 멤버 변화에도 멤버들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활동했지만 확실한 대중 반응은 시간이 더 필요했다. 특히 ‘CLOSER’는 발매 당시보다 몇 년 뒤 재조명되며 평가를 받았다. 동화 같은 콘셉트와 서정적인 가사, 정밀한 안무로 다시 회자된 사례다.
방송에서 오마이걸의 리더 효정은 ‘비밀정원’이 팀의 명운을 걸고 준비한 마지막 앨범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이전 앨범 ‘컬러링북’이 시장 반응과 성적 모두 기대에 못 미치면서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극에 달했다. 효정은 “당시 대표님이 우리를 모아 다음 앨범도 실패하면 계약 조건 없이 자유롭게 해체시켜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공식적인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 셈이었다.
이는 당시 멤버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현실적으로 팀 해체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비밀정원’은 오마이걸이 모든 것을 걸고 준비한 곡이 됐다. 멤버들은 해당 곡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각오로 뭉쳤고 절박함이 담긴 준비 끝에 2018년 1월 ‘비밀정원’을 세상에 내놓았다.
‘비밀정원’은 발매 직후 폭발적인 반응은 없었지만 SNS와 입소문을 통해 조용히 팬층을 넓혀갔다. 음악 프로그램에서 꾸준한 무대와 팬들의 온라인 활동이 맞물리며 서서히 순위가 상승했고 드디어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팀의 첫 음악 방송 1위를 안겨줬다. 덕분에 오마이걸은 데뷔 3년 만에 처음으로 음악 방송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비밀정원’은 팀의 재도약을 이끌어낸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
비밀정원, 오마이걸을 살린 상징적 노래
‘비밀정원’은 아직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꿈을 마음속에서 조용히 키워나가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마이걸은 곡을 통해 그룹이 처한 현실과 자신들의 내면을 노래했다. “내 안에 소중한 혼자만의 장소가 있어 아직은 별거 아닌 풍경이지만”, “나의 비밀정원”, “오늘 하루 한 사람만 초대할게” 같은 가사는 마치 시처럼 사람들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당시 대중은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퍼포먼스 대신 조용하지만 단단한 메시지에 집중했다. 오마이걸 특유의 몽환적인 콘셉트가 극대화된 ‘비밀정원’은 팬덤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까지 파고들었다. 무엇보다도 가사와 팀의 당시 상황이 겹치며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곡이 공개된 후 멤버들은 숙소에서 밤새 차트 순위를 확인하며 환호를 나눴다. 실제로 오마이걸은 “1위 발표 이후 모두가 모여 새벽까지 차트를 지켜봤다”고 밝혔다. 효정은 “그날 특별히 먹은 것도 없이 기쁨에 벅차 허기조차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밀정원’이 오마이걸을 지켜낸 뒤 팀은 꾸준히 음원 성적과 활동 면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해왔다. 이후 ‘다섯 번째 계절’, ‘Dun Dun Dance’, ‘살짝 설렜어’ 등의 곡들이 연이어 호응을 얻었고 멤버들도 개인 활동을 병행하며 각자의 영역을 확장했다.
10년이라는 시간은 걸그룹에게 결코 짧지 않다. 그 안에서 각 멤버는 음악, 연기, 예능 등 여러 분야로 무대를 넓혀가며 지속적인 생존을 이뤘다. 현재까지도 ‘비밀정원’은 여전히 팀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곡으로 남아 있다. 음악적 완성도, 퍼포먼스, 대중의 반응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곡은 오마이걸이 지금까지 팀으로 남아 있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