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유니버스를 새롭게 열 영화 ‘슈퍼맨’이 개봉과 동시에 강한 흥행 신호탄을 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슈퍼맨’은 개봉일인 9일 하루 동안 약 9만 2천 명의 관객을 모아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매출액 점유율은 36.7%를 기록했다. 같은 날 2위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쥬라기 월드 4)으로, 오랜만에 돌아온 공룡 시리즈임에도 슈퍼히어로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슈퍼맨’은 DC 스튜디오를 이끄는 제임스 건 감독의 새 출발을 알리는 작품이다. 건 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았다. 이번 영화는 DC 세계관을 새롭게 구축하는 첫 단계다. 기존 캐릭터들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점에서 기존 팬과 신규 관객 모두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극 중 슈퍼맨 역은 데이비드 코렌스웨트가 맡았다. 이전 시리즈와 달리 한층 젊고 신선한 얼굴이 등장하면서 캐릭터 해석에도 변화가 생겼다. 니콜라스 홀트가 연기한 슈퍼맨의 숙적 렉스 루터 역시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무게감을 줬다.
영상미는 줄었지만 인간미는 살았다… ‘슈퍼맨’
이번 영화는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인명을 구조하고 재난에 맞서는 슈퍼맨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사람들은 그런 슈퍼맨을 두고 반응이 엇갈린다. 어떤 이는 슈퍼맨을 영웅으로 보지만 다른 이들은 위험한 존재로 받아들인다.
렉스 루터는 이 틈을 파고든다. 슈퍼맨의 약점을 쥔 그는 다른 빌런들과 연합해 습격을 감행한다. 슈퍼맨은 공격에 밀려 첫 패배를 경험하고 이어지는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극한 상황 속에서 그는 슈퍼독 크립토와 함께 맞서 싸우며 반격을 준비한다.
영화 속 슈퍼맨은 압도적인 힘을 가진 전능한 존재가 아닌 위기에 흔들리고 선택을 고민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자신의 역할에 혼란을 겪는 슈퍼맨의 모습은 이전과는 다른 인상을 남긴다.
색다른 시도의 영화 ‘슈퍼맨’은 로튼 토마토에서 84%의 평론가 지수를 기록하며 신선 마크를 얻었고 메타크리틱 전문가 평점은 70점을 넘겼다. 21세기 슈퍼맨 실사영화 중에서는 높은 수준에 해당하며 DC 유니버스의 첫 영화로서도 안정적인 출발이다.
주연을 맡은 데이비드 코런스웻은 젊은 슈퍼맨으로서 진지하면서도 흔들리는 내면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렉스 루터 역을 맡은 니콜라스 홀트는 광기와 시기심이 뒤섞인 복잡한 인물을 소화하며 호평을 받았다. 관객과 평론가 모두 루터 캐릭터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좋은 반응 속에서도 아쉬운 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가장 많이 지적된 부분은 등장인물 간 관계와 배경 설명 부족이다. 여러 히어로와 인물이 별다른 설명 없이 화면에 등장해 원작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은 맥락을 따라가기 어렵다.
예고편에서 제기된 ‘인물 과잉’ 우려는 영화 본편에서 현실이 됐다. 슈퍼맨 외 인물들에 대한 소개가 생략돼 일부 캐릭터는 왜 등장하는지조차 알기 어렵다. 슈퍼맨 개인 이야기에 무게가 쏠리면서 조연들은 배경처럼 흘러간다.
또 다른 지적은 슈퍼맨의 전투 방식이다. 압도적인 전투 능력을 기대한 이들에게 이번 슈퍼맨은 아쉬울 수 있다. 빌런에게 밀리고 고전하는 장면이 많아 기존 실사 영화에서 보여줬던 강력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느껴진다.
시각효과 역시 감독의 전작들과 비교하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도 있다. ‘맨 오브 스틸’이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와 같은 대형 작품과 비교했을 때 타격감이나 영상의 밀도에서 부족하다는 평가가 일부 나온다.
국내에서는 CGV 골든 에그지수 기준 80% 중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원작 슈퍼히어로 콘텐츠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층에서는 일부 진입 장벽을 느꼈다는 반응도 확인된다.
‘슈퍼맨’, 극장가 장기 흥행 갈 수 있을까
‘슈퍼맨’은 전체 DC 세계관의 새 출발점으로 이전 시리즈와 단절된 독립적인 흐름을 만들어간다. 영화 안에서 보여주는 인물 간의 갈등 구조, 세계관 설정, 히어로의 정체성까지 모두 재정비됐다.
제임스 건은 이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연출하며 유머와 인간미를 살린 연출로 주목받은 인물이다. 이번에는 DC의 색채에 맞춰 보다 진중하면서도 극적인 전개로 방향을 틀었다.
한편 ‘쥬라기 월드 4’는 지난 2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켜왔지만 ‘슈퍼맨’의 등장으로 그 흐름이 바뀌었다. 공룡이라는 강력한 콘텐츠도 슈퍼히어로 세계관 재편 앞에서는 다소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당분간 극장가는 ‘슈퍼맨’을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세계관에 대한 관심과 캐릭터 교체에 따른 호기심이 맞물려 관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DC의 다음 카드를 기다리는 흐름도 형성되고 있다.
극장가 여름 성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슈퍼히어로와 블록버스터 시리즈 간의 경쟁이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