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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딱 30만 명 봤는데… 의외로 베트남 박스오피스 정상 휩쓸고 있는 ‘리메이크 한국 영화’

영화 ‘위대한 소원’ 스틸컷 / NEW

영화 ‘위대한 소원’을 리메이크한 베트남 영화 ‘마지막 소원’이 베트남 박스오피스에서 흥행 1위에 올랐다. 한국 콘텐츠 기업 콘텐츠판다가 제작과 투자를 함께한 해당 영화는 개봉 첫 주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을 제치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대규모 제작비 할리우드 영화도 제친 청춘 코미디

‘마지막 소원’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18살 소년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친구들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코미디다. 원작 ‘위대한 소원’의 서사를 그대로 옮기지 않고 베트남 사회와 정서에 맞게 각색했다.

영화 ‘위대한 소원’ 스틸컷 / NEW

개봉 첫날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에 이어 2위로 출발했지만 지난 8~ 10일 사흘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후 ‘슈퍼맨’까지 꺾으며 2주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관객 수뿐 아니라 반응도 뜨겁다. 베트남 최대 예매 플랫폼 ‘모모’에서는 “가볍지만 울림이 있는 영화”, “웃다가 울게 되는 이야기”라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코미디가 주류가 아닌 베트남 영화 시장에서 이례적인 성적이다. 대부분 공포물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는 흐름 속에서 청춘 드라마가 상업성과 완성도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마지막 소원’은 콘텐츠미디어그룹 NEW의 글로벌 계열사 콘텐츠판다와 베트남 런업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제작했다. 베트남 스태프와 제작진이 주도하면서도 한국 측이 시나리오와 마케팅, 제작 전반에 참여했다.

제작을 맡은 이진성 런업 베트남 대표는 “청춘 코미디는 베트남 시장에서 흔치 않은 장르지만 관객은 낯설어하지 않았다”며 “두 나라 콘텐츠 산업이 계속 협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고 밝혔다.

콘텐츠판다는 이번 성과에 대해 지식재산권(IP)의 확장성과 글로벌 수익 모델을 입증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공동 기획부터 배급까지의 과정을 거치며 해외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마지막 소원’은 올해 하반기 한국 개봉도 앞두고 있다. 베트남 영화가 역수입 형태로 국내 극장에 걸리는 드문 사례다. 현지 관객의 호평과 흥행 기록이 한국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한편 콘텐츠판다는 ‘7번방의 선물’을 스페인어, 아랍어권 등에서 리메이크하는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 중이다. 콘텐츠 수출을 넘어 현지화와 공동제작까지 아우르는 방식으로 해외 영화 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인생의 끝자락에서 나누는 진한 우정… 원작 ‘위대한 소원’

베트남 영화 ‘마지막 소원’의 원작이 되는 ‘위대한 소원’은 2016년 국내에 개봉했다. 개봉 당시에는 약 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지만 관람객 평점 10점 만점에 8.2점을 기록하며 영화에 대한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영화 ‘위대한 소원’은 고등학생 세 친구가 펼치는 엉뚱하고 진한 우정 이야기를 담은 청춘 코미디다. 중심에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고등학생 ‘고환’이 있다. ‘고환’은 죽기 전에 단 하나의 소원이 있다. 바로 어른이 돼 죽는 것이다. 겉으론 장난처럼 들리지만 고환에게 있어 소원은 절박하다. 남들처럼 평범한 미래를 기대할 수 없게 된 순간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생의 마지막을 의미 있게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

고환의 이런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나선 친구들은 하나같이 허술하고 엉뚱하다. 어설픈 상남자를 자처하는 ‘남준’과 재벌 2세이지만 실속 없는 ‘갑덕’이 그 주인공이다. 세 사람은 함께 고환의 마지막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유쾌하면서도 짠한 감정을 남긴다.

영화는 인생의 끝자락에서 진짜 우정이란 무엇인지, 어른이 된다는 건 무엇인지에 대해 묻는다. 친구를 위해 몸을 던지는 인물들의 모습은 웃음과 함께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고환 역은 류덕환이 맡았다. 특유의 진정성과 연기 밀도로 인물의 처절하면서도 웃픈 감정을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김동영은 남준 역을 맡아 허세와 순정을 오가는 모습을 보여줬고 안재홍은 갑덕 역으로 극에 활기를 더했다. 고환의 아버지 역은 전노민, 어머니 역은 전미선이 맡아 가족의 슬픔과 사랑을 담담하게 표현한다.

영화를 본 관람객들은 “최근 본 코미디 중 제일 재밌었다”, “친구는 의리지… 의리라는 생각이 물씬 나는 영화”, “돈이 아깝지 않은 영화”, “그냥 아무 생각 안 하고 볼 수 있는 영화”, “불치병에 걸린 남자 주인공의 부모님과 절친 친구들의 사랑과 우정이 돋보이는 영화다. 부담 없이 가볍게 볼 수 있다. 특히 친구들의 우정이 돋보이는 영화라 영화 보면서 기분이 좋았고 훈훈했다. 웃음도 많이 유발하는 유쾌한 작품” 등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영화 ‘위대한 소원’ 스틸컷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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