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서 재편성된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카지노’가 시청률 3%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9일 방송된 MBC 특선시리즈 ‘카지노’ 6회는 전국 가구 기준 3.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현재까지 방영된 회차 중에서도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수치다.
디즈니 플러스 대작이었는데… 3%대 고전 중인 ‘카지노’
‘카지노’는 지난달 MBC 편성으로 지상파에 첫 선을 보였다. 첫 방송에서는 4.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2회차에서 3.6%로 다소 하락했다. 이후 3회에서는 4.8%로 반등에 성공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4회에서 다시 3.2%로 떨어졌고 5회 3.5%, 5회 3.4%를 기록하며 주중 드라마로의 안착에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시청률이 3%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점은 향후 흥행세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일반적으로 지상파 드라마는 회차가 진행될수록 시청률이 점차 상승하는 경우가 많지만 ‘카지노’는 반대로 초반보다 후반으로 갈수록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MBC는 글로벌 OTT인 디즈니+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상파에서 편성해 접근성을 확대하고 새로운 시청층 확보를 노렸리며 시너지 효과를 노렸으나 실패했다.
누아르 범죄극의 정수 ‘카지노’
‘카지노’ 시즌 1은 강렬한 주제와 이례적인 흥행 성과로 K-콘텐츠 시장에서 눈에 띄는 족적을 남긴 작품이다. 드라마는 한국인 카지노계 거물 차무식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돈과 배신, 권력의 세계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누아르 범죄극의 정수를 보여준다.
주인공 차무식은 고아 출신으로 교도소, 특수부대, 영어강사, 카지노 바 운영까지 인생의 수많은 굴곡을 경험한 인물이다. 국세청의 단속을 피해 필리핀으로 도주한 후 민회장의 신임을 얻고 본격적으로 카지노 사업에 뛰어든다. 정·재계를 넘나드는 인맥과 전략을 통해 정점에 오르지만 민회장의 죽음을 둘러싼 음모 속에서 도망자의 처지로 전락하고 만다. 그를 노리는 세력들과 믿었던 동료들의 배신, 코리안데스크 형사 오승훈의 추적까지 얽히며 극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한다.
‘카지노’는 공개 전부터 대규모 홍보와 주연 배우들의 화제성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특히 주인공 차무식을 연기한 최민식의 연기는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극의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그는 특유의 중량감 있는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으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4화 이후부터 펼쳐지는 본격적인 갈등 구조 속에서 그의 연기는 매 회차마다 긴장감을 유지하는 핵심 역할을 해낸다.
작품은 공개와 동시에 디즈니+ 앱 설치 수를 2022년 대비 51% 증가시키며 OTT 시장에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넷플릭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했던 디즈니+가 ‘카지노’를 통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셈이다. 작품의 완성도, 배우들의 열연, 스토리의 흡입력은 한국형 범죄 누아르 장르에 목말랐던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비평적 관점에서는 몇 가지 지적도 존재한다. 특히 시즌 1 초반부의 긴 과거 회상 장면은 전개를 지연시키고 루즈한 분위기를 유발한다는 평가가 있다. 차무식의 캐릭터 구축을 위한 서사라는 점에서는 필요했지만, 작위적인 설정과 비현실적인 연출, 주인공의 지나치게 영웅적인 묘사 등은 시청자에 따라 거리감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출 측면에서는 몇몇 장면에서 올드한 분위기와 반복적인 내러티브가 아쉬움을 남겼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화려한 카지노 공간과 필리핀이라는 이국적 배경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현실과 다소 괴리된 연출이 도드라졌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후반부로 갈수록 갈등이 촘촘히 얽히며 긴장감이 살아나고 캐릭터 간 관계의 입체성이 강화되면서 평가는 긍정적으로 전환됐다.
연기력 측면에서는 주연뿐만 아니라 조연 배우들의 연기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연들의 생생한 캐릭터 표현과 엑스트라까지도 무리 없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전체적인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시즌 1의 성공은 디즈니+의 한국 콘텐츠 전략 전환의 신호탄이 됐다. 기존에는 마블 콘텐츠 중심의 플랫폼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카지노’를 통해 K-콘텐츠 투자 확대와 본격적인 경쟁 체제로의 진입을 선언한 셈이다. 이후에도 ‘3인칭 복수’, ‘커넥트’ 등 한국 오리지널 작품들이 이어졌으며, ‘카지노’는 그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