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개봉해 전 세계에서 4천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19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다. 제작사는 지난달 30일 촬영 시작을 공식화했고 지난 22일에는 앤 해서웨이가 현장 사진을 공개하면서 관심이 커졌다.
주연 배우들 재합류…19년 만에 돌아오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속편 제작은 오랜 시간 소문만 무성했지만 주연 배우들과 제작진이 모두 다시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앤디 삭스 역의 앤 해서웨이, 미란다 프레슬리 역의 메릴 스트립, 수석 비서 에밀리 역의 에밀리 블런트, 나이젤 역의 스탠리 투치까지 모두 복귀했다. 연출은 1편을 맡았던 데이빗 프랭클, 각본은 엘라인 브로쉬 멕켄나가 다시 집필한다. 개봉일은 내년 5월 1일로 예정됐다.
속편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연예 매체에 따르면 미란다는 쇠퇴하는 인쇄 패션 잡지 시장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려 고군분투하게 된다. 기존과 달리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에서 브랜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인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1편에서 미란다와 충돌했던 에밀리와의 갈등도 이어질 전망이다.
앤디가 어떤 계기로 다시 등장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제작 초기 단계부터 원년 멤버들이 대본 회의에 참석했다는 점에서 기존 인물 간의 관계 변화가 주요 전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영화의 원작 소설은 2003년 출간된 로렌 와이스버거의 동명 소설이다. 작가는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의 전 비서로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썼다. 미란다 프레슬리 캐릭터는 안나 윈투어를 모델로 삼은 인물이다. 실제로 안나 윈투어는 1988년부터 ‘보그’ 편집장을 맡아오며 패션계를 이끌어왔다. 최근에는 은퇴 계획을 밝히면서 다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시 보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원작과 영화의 차이점
속편이 제작되면서 다시 관심을 모은 1편은 당시에도 원작과는 꽤 많은 차이를 보였다. 영화에서 앤디는 노스웨스턴대학교 출신으로 설정돼 있지만 원작에서는 브라운대학교 졸업생으로 그려졌다. 성격 또한 원작에서는 시니컬하고 유머 감각이 있는 인물인 반면 영화에서는 내성적이고 순진한 성격으로 바뀌었다.
흡연자라는 설정도 영화에서는 삭제됐다. 미란다 역시 원작에서는 일과 가정 모두를 잡는 인물이지만 영화에서는 남편과 이혼하는 상황을 겪는다. 직장 내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앤디의 묘사도 달라졌다. 원작에서는 철저한 실력으로 인정받지만 영화에서는 우연히 얻게 된 인맥이 주요 전환점이 된다.
에밀리 캐릭터 역시 차이를 보인다. 원작에서는 차가운 성격이지만 기본적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감정적이고 후배를 험담하는 모습으로 변형됐다.
앤디의 남자친구도 바뀌었다. 원작에서는 진보적인 성향의 영어 교사였으나, 영화에서는 요리사 네이트로 설정됐다. 전반적인 각색이 현실적인 연애와 직장 생활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특히 앤디가 ‘런웨이’에 입사하게 된 계기가 원작과 가장 크게 다르다. 원작에서는 언론사 이직을 위해 잠시 거치는 과정으로 잡지를 선택했지만, 영화에서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삭제된 장면도 있다. 앤디가 미란다의 남편이 만취했을 때 그를 설득하고 상황을 정리하는 장면이 있었으나 최종 편집에서 제외됐다. 제작진은 이 장면이 미란다가 앤디를 인정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로 활용될 예정이었으나 흐름상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삭제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개봉 당시 전 세계적으로 3억 26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137만 관객을 동원하며 외화 중 드문 흥행 사례로 남았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고급 패션, 현실적인 직장 묘사, 개성 강한 캐릭터들은 현재까지도 회자된다.
앤 해서웨이는 작품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고 메릴 스트립은 미란다 역을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르며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았다. 에밀리 블런트도 작품을 계기로 할리우드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속편이 오리지널 팬층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디지털 미디어 환경, 1인 브랜드 시대라는 변화된 현실 속에서 과거의 상징이 어떤 방식으로 다시 등장할지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개봉까지는 10개월가량 남았다. 촬영은 뉴욕과 파리, 런던을 오가며 진행 중이다. 제작사는 이미 마케팅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으며 글로벌 동시 개봉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