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이 오는 8월 국내 극장에서 다시 상영된다.
첫사랑의 설렘 간직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다시 돌아온다
수입·배급사 에무즈 필름은 지난 14일 작품의 재개봉 소식을 전하며 여름 극장가에 또 한 번 섬세한 감성 바람을 예고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1983년 북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열일곱 소년 엘리오와 미국에서 온 대학원생 올리버가 여름 동안 나누는 사랑과 성장의 여정을 그린다.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엘리오의 휴가에 올리버가 찾아오며 두 사람은 한 계절 동안 서로에게 깊이 스며든다.
주연을 맡은 티모시 샬라메는 엘리오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역대 세 번째로 어린 나이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샬라메의 섬세한 연기와 자연을 배경으로 한 영상미, 고요하면서도 강렬한 서사는 여전히 많은 관객에게 회자되고 있다.
재개봉 포스터에는 여름 햇살 아래 자전거를 타고 나란히 달리는 엘리오와 올리버의 뒷모습이 그려졌다.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이탈리아 소도시의 풍경은 영화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한다.
이동진도 여름마다 꺼내보는 감성 영화
영화는 2007년 출간된 안드레 애치먼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섬세한 감정 묘사와 미학적 연출로 2018년 개봉 당시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당시 영화를 본 관객들 중에서는 “이토록 아름다운 방식으로 첫사랑을 그려낸 영화는 드물다”는 평가와 함께 “시대적 배경과 인물들의 설정이 다소 이상적이긴 하지만 이상적인 설정 덕분에 더 깊이 감정에 몰입할 수 있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 엘리오가 화로 앞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많은 관객에게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엔딩으로 회자됐다.
한편으론 영화가 지나치게 ‘아름답기만 한 세계’를 보여준다는 비판도 있었다. 엘리오의 부모는 지나칠 만큼 이해심이 깊고 지혜로운 인물로 묘사되며 마르치아 역시 실연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이상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이처럼 엘리오와 올리버를 제외한 대부분의 인물이 갈등 없는 평면적 성격으로 구성돼 있다는 지적은 한국 관객들 사이에서도 일부 제기됐다.
그럼에도 많은 관객은 영화가 오래도록 깊은 여운을 남긴다고 봤다. 엘리오의 부모는 성소수자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지지자의 모습을 상징하며 반대로 올리버는 현실의 제약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에 가깝다. 마지막 통화 장면에서 “You are so lucky”라는 올리버의 말은 사회적 현실이 여전히 벽이 되고 있음을 암시하며 영화에 깊이를 더한다.
국내 유명 평론가 이동진 역시 최근 유튜브 채널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서 여름마다 꺼내보는 영화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여름 하면 느껴지는 생명력, 때에 따라서는 욕망, 이런 것들이 굉장히 잘 버무려지는 작품”이라며 “싱그러운 여름의 느낌과 첫사랑의 설렘을 너무 잘 표현한 영화”라고 말했다.
이번 재개봉은 원작 팬들과 영화 애호가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한여름의 잊지 못할 감정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