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포 영화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영화 ‘곤지암’이 7년 만에 다시 극장가를 찾는다.
2018년 개봉 당시 ‘곤지암’은 기존 한국 공포 영화의 틀을 깨는 연출 방식과 생생한 체험형 공포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영화는 1979년 집단 자살 사건과 원장의 실종으로 소문이 자자한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7명의 공포 체험단이 폐병원 내부를 인터넷 생중계하며 겪는 기괴한 공포를 그린다. 실존 장소인 경기도 광주시의 폐병원을 모티브로 한 점과, CNN이 선정한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라는 타이틀이 더해지면서 작품은 관객에게 강렬한 현실감을 안겼다.
최고 흥행 한국 공포 영화 ‘곤지암’, 9월 재개봉
개봉 당시 ‘곤지암’은 한국 공포 영화 역사상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갔다. 낮은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 넘치는 연출, 현장감을 살린 촬영 기법,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 덕분에 공포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 관객층까지 흡수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수많은 관객들의 재상영 요청이 이어졌고, 마침내 7년 만에 재개봉이 확정되었다.
특히 이번 재개봉은 SCREENX·4DX·ULTRA 4DX 등 특수관 포맷으로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선보인다. SCREENX 버전에는 새롭게 제작된 20분 분량이 추가되며 좌우 벽면까지 확장된 3면 스크린을 통해 압도적인 몰입감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곤지암’이 처음으로 4DX와 ULTRA 4DX 포맷을 통해 관객들은 바람, 진동, 의자 움직임 등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형 공포를 경험하게 된다.
재개봉 소식과 함께 공개된 SCREENX 전용 포스터도 주목을 끌고 있다. 작품의 상징적 공간인 ‘402호실’ 문 앞에는 “경고는 끝났다, 이번엔 체감해”라는 강렬한 문구가 새겨져 있어 영화가 다시 한번 관객들을 압도할 것임을 예고한다.
저예산으로 알짜 흥행 ‘곤지암’
한국 공포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쓴 작품 ‘곤지암’은 2018년 개봉과 동시에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다. 개봉 첫날만 해도 기대작으로 꼽히던 ‘7년의 밤’, ‘레디 플레이어 원’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는데, 이는 공포 영화로서는 이례적인 결과였다. 당시 예매율은 3위에 불과했으나 현장 판매표가 크게 늘어나며 예상 밖 성과를 거뒀다. 특히 온라인 결제가 제한적이었던 고등학생 관객층이 현장에서 직접 티켓을 구매해 극장을 찾으면서 젊은 세대의 지지가 흥행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흥행의 또 다른 원동력은 영화의 소재였다. 인터넷 생중계를 콘셉트로 한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은 10대와 20대 관객에게 익숙한 인터넷 방송 문화를 반영하며 높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실제로 관객층의 다수가 젊은 세대였고, 상영관 곳곳에서 관객들의 즉각적인 반응이 이어져 영화의 몰입감과 체험 효과를 배가시켰다는 후기도 많았다.
당시 제작비는 마케팅 비용을 모두 포함해 약 24억 원, 손익분기점은 관객 70만 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곤지암’은 개봉 첫 주부터 입소문을 타고 관객몰이에 성공하며 손익분기점을 일찌감치 넘겼다. 개봉 닷새 만에 130만 명을 돌파했고 최종적으로는 30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제작비 대비 5~6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셈으로 한국 공포 영화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알짜 흥행’ 사례로 기록됐다. 이후 IPTV와 2차 판권에서도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며 상업성과 대중성을 모두 확보했다.
비평가들의 평가는 엇갈렸지만 그 역시 작품의 화제성을 증명했다. ‘곤지암’은 서사적 설명을 최소화하고 오히려 미지의 공포를 강조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주인공을 괴롭히는 귀신들의 정체나 배경을 끝까지 드러내지 않은 점은 기존 한국 공포 영화의 흐름과 달랐고 오히려 신선하다는 호평을 얻었다.
‘곤지암’은 한국 공포 영화가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 작품으로 남았다. 전 세계 공포 전문 매체와 커뮤니티에서 ‘최고의 공포 영화’로 선정되는 등 국제적 주목도 받았다. 39회 청룡영화상과 55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편집상을 수상하며 작품성 또한 인정받아, 한국 공포 영화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