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가 방송 4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 궤도에 올랐다.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유료가구 시청률은 11.1%를 기록, 전 회차보다 무려 7.6%p 상승한 수치이자 자체 최고 기록이다.
조선의 폭군과 한국 셰프의 만난… ‘폭군의 셰프’
드라마는 폭군으로 군림하던 왕 연희군과 미래에서 온 셰프 연지영의 만남을 통해 권력, 사랑, 요리의 의미를 새롭게 탐구하는 작품이다. 연희군은 절대 미각을 지닌 군주로 정치와 권력을 힘으로만 다스리던 인물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시공간을 넘어온 셰프 연지영을 만나면서 그의 삶은 완전히 뒤바뀐다.

작품은 “정치와 요리는 별개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들을 먹이고 보살피는 행위는 곧 정치였고, 그 중심에는 늘 요리가 있었다. 백성을 배불리 먹이려는 왕의 뜻, 자식을 위해 일하는 부모의 마음, 부모를 위해 살아가는 자식의 다짐은 모두 한 끼 밥상에서 시작된다. ‘폭군의 셰프’는 이렇게 먹는 행위 속에 사랑과 권력이 동시에 깃들어 있음을 드러낸다.

연희군은 폭정으로 인해 민심에서 멀어졌으나 연지영이 전하는 정성 어린 요리를 통해 서서히 변화를 맞는다. 요리는 한 끼를 넘어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다스리는 힘을 지녔다. 연지영의 신념은 굶주린 배를 채우는 것과 더불어 고독한 왕의 마음을 움직였고 이는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 새로운 관계의 시작을 알린다.
윤아가 연기하는 연지영은 한국대학 사학자 연승우의 외동딸이다.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자라며 아버지의 학문적 길을 지켜보던 그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요리대회 ‘라 포엘 도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다.
그러나 화려한 미래를 꿈꾸던 순간 아버지의 지인으로부터 고서적 ‘망운록’을 전달받고 한국으로 돌아가던 비행기 안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을 겪는다. 책이 펼쳐지는 순간 과거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당황스러운 시간여행 속에서 마주친 인물이 바로 최악의 폭군으로 기록된 왕, 연희군이었다. 미슐랭 3스타 셰프의 길이 눈앞이던 지영은 하루아침에 조선의 수라간으로 들어가게 되며, 인생이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이채민이 맡은 이헌은 태어나면서부터 왕이 된 인물이지만 어린 시절 어머니가 폐비가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졌다. 모친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기록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는 차갑고 폭력적인 군주의 길로 들어섰다.
사람들은 그를 ‘폭군’이라 불렀지만 정작 그는 그런 평가에 무심했다. 그러던 어느 날 등장한 연지영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다. 지영이 만들어낸 ‘불난집 비빈밥’은 그가 처음으로 맛보는 진짜 위안이었고 이를 계기로 그를 대령숙수로 임명한다. 폭군이던 이헌이 음식이라는 낯선 세계와 맞닿으며 조금씩 변화해 가는 과정은 드라마의 중요한 줄거리다.
강한나가 연기하는 강목주는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여인이다. 제산대군의 측근으로 들어가 다양한 예술을 배우며 매혹적인 기녀로 성장했다. 겉으로는 왕의 총애를 받아 숙원의 자리에 오른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제산대군을 위해 정보를 흘리는 첩자다. 절정의 자리에 올랐다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그의 비극적인 여정은 드라마 속 또 다른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한편 최귀화가 맡은 제산대군은 선종과 배다른 형제로 권세 다툼 속에서 겉으로는 바보처럼 지내지만 속으로는 냉혹한 야심가다. 조카 이헌에게 강목주를 바치고 끊임없이 반정의 기회를 엿보는 그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불씨 같은 존재다. 웃음 뒤에 감춰진 잔혹함이 그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윤서아가 연기하는 서길금은 타고난 절대 후각의 소유자다. 부모를 잃은 후 홀로 살아남으며 금표 안 초가집에서 지내던 그는 우연히 연지영을 만나 믿음을 주고받는다. 미래에서 왔다는 지영의 이야기를 유일하게 받아들인 인물이자 언제나 곁을 지켜주는 조력자로서 활약한다.
연희군과 연지영의 본격 로맨스 시작
가장 최근 방송한 4회에서는 연지영(임윤아 분)이 대령숙수 자리를 놓고 펼쳐진 경합에서 뛰어난 실력을 증명하는 동시에 폭군 이헌(이채민 분)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는 과정이 그려졌다. 경합의 주제는 ‘효(孝)’. 심사위원인 인주대왕대비(서이숙 분)의 마음을 얻기 위해 연지영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결국 내관 윤춘식(정규수 분)에게서 힌트를 얻어 대왕대비가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맛을 떠올리는 된장국의 감칠맛을 재현하기로 결심한다.

연지영은 재첩과 시금치를 넣어 청량한 맛을 살린 된장국을 준비했다. 여기에 따뜻한 밥과 소박한 반찬을 곁들여 대왕대비 앞에 올렸다. 음식을 맛본 대왕대비는 눈시울을 붉히며 어린 시절 어머니를 떠올렸고 그 한 끼는 ‘효’의 의미를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연지영은 경합에서 우승하며 대령숙수의 자질을 입증했다.
승부에서 빛을 발한 건 요리뿐이 아니었다. 연지영의 따뜻한 마음은 이헌의 내면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고 홀로 자란 그는 연지영의 사연 속에서 깊은 동질감을 느끼며 조금씩 마음의 벽을 허물기 시작했다. 특히 연지영이 미래에서 왔다고 털어놓은 ‘망운록’ 이야기에 호기심을 보이며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했다.

평온은 오래가지 않았다. 어머니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쫓던 이헌의 수하가 자객에게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비밀리에 진행된 일이었기에 이헌은 궁궐 안 모두를 의심하며 고독에 빠졌다. 슬픔을 술로 달래던 그는 밤중에 연지영을 불러들였다. 술에 취해 쓰러진 그의 곁에 다가선 순간 연지영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한다.
이헌은 무심코 그를 끌어당겼고 이어 이헌은 조심스레 입맞춤을 건네며 분위기를 급격히 뒤바꿨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란 연지영은 몸을 굳혔으나 결국 그의 손길을 거부하지 못하며 긴장과 설렘이 뒤섞인 장면을 완성했다. 이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여운을 남기며 두 사람의 관계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기대감을 높였다.
‘폭군의 셰프’는 권력과 고독에 갇힌 군주와 미래에서 온 여인이 요리를 매개로 서로의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담는다. 네 번째 회차에서 기록한 두 자릿수 시청률은 작품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