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드라마종영한지 1년 다 돼가는데… 경쟁작 다 제치고 '대상' 트로피 든 한국 드라마

종영한지 1년 다 돼가는데… 경쟁작 다 제치고 ‘대상’ 트로피 든 한국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공식 스틸컷 / MBC 공식 홈페이지

종영한지 1년이 다 돼 가는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가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개최된 제52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방송대상서 최고 영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대상

한국방송협회는 이날 시상식에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드라마는 프로파일러가 딸과 연루된 살인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로 배우 한석규의 출연으로 방영 전부터 높은 기대를 모았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스틸컷 중 일부 / MBC 공식 홈페이지

심사위원단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 대해 “치밀한 복선, 독창적인 연출, 완성도 높은 서사를 통해 인간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끌어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프로그램과 방송인들에게 상이 수여됐다. KBS ‘시사기획 창 – 2216편 추적 보고서’, EBS ‘취미는 과학’ 등 총 29편의 방송 프로그램이 수상했으며 양희은, 이준혁, 박보검 등 총 18명의 방송인이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국방송대상은 매년 ‘방송의 날'(9월 3일)을 기념하여 지상파 방송의 가치를 높인 프로그램과 방송인을 선정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시상식 중 하나다.

믿음과 의심, 인간관계 본질을 파헤친 웰메이드 스릴러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인간관계의 본질을 정면으로 묻는다. 믿음이란 무엇인지, 의심이 어떻게 삶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니체의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진실의 가장 큰 적은 거짓이 아닌 믿음”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시청자의 마음을 단숨에 붙잡는다. 누구보다 가깝다고 믿은 사람이 만약 살인범이라면 또 내가 억울한 누명을 쓴다면 과연 관계는 어떻게 흔들릴까. 드라마는 이 단순해 보이는 질문을 서늘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출연 배우 노재원 / MBC 공식 홈페이지

극의 중심에는 한석규가 맡은 장태수가 있다. 그는 국내 최초의 프로파일러라는 설정으로 등장한다. 범인의 눈빛 하나, 대화의 틈새 하나에서 숨겨진 심리를 잡아내는 인물이다. 냉정한 포커페이스로 희대의 범죄자를 압박해 자백을 받아내며 ‘수사의 귀재’라 불리지만 그의 진짜 무기는 화려한 언변이나 직감이 아니라 ‘의심’이다.

그는 누구도 쉽게 믿지 않는다. 범인뿐 아니라 피해자, 목격자까지도 거짓을 말할 수 있다는 전제를 갖고 수사에 임한다. 드라마는 이 냉혹한 태도가 사건 해결에는 능력이 되지만 가족과의 관계에서는 치명적인 균열을 낳는다는 점을 집요하게 보여준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출연 배우 채원빈 / MBC 공식 홈페이지

장태수는 뛰어난 프로파일러이지만 서툰 아버지다. 어린 딸의 생일조차 사건 수사 때문에 놓치고 가정의 시간은 늘 뒤로 밀려난다. 범죄자의 심리를 꿰뚫는 그가 정작 가장 가까운 가족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한다. 드라마는 이 모순적인 아이러니를 놓치지 않는다. 사건과 가족의 갈등이 교차하는 순간, 시청자는 태수가 결코 완벽한 영웅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그의 날카로운 의심이 결국 가족의 신뢰마저 갉아먹는 과정은, 시청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작품의 주제는 결국 ‘믿음과 배신’이다. 우리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본다고 믿지만 사실은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경우가 많다. 그 과정에서 기대와 오만이 뒤섞여 진실을 가리기도 한다. 드라마는 이런 지점을 치밀하게 파헤친다. 오래된 관계 속에서조차 상대를 완벽히 알 수 없다는 사실, 너무 가까운 탓에 놓치는 순간들, 허점을 파고드는 비극적 사건이 서사를 단단히 지탱한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출연 배우 한석규 / MBC 공식 홈페이지

연출과 연기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특정 장면들의 몰입감 있는 연출은 방송 직후부터 회자됐다. 10부작이라는 짧고 밀도 높은 전개는 느슨함 없이 이어졌고 결말까지 완성도 높게 마무리됐다. 시청률은 초반에는 조용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히 상승해 마지막 화에서는 9.6%라는 수치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작품성에 대한 평가는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말로 요약된다.

씨네21은 지난해 최고 시리즈 1위로 본 작품을 꼽았고 인물 명단에는 송연화 감독, 한석규, 신인 채원빈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지난 4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8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국제 무대에서도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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