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일일드라마 ‘여왕의 집’이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1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0일 방송된 ‘여왕의 집’ 93회는 전국 가구 기준 10.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단, 수도권 가구 기준으로는 이보다 낮은 8.9%에 그쳤다.
지난 4월 첫 방송을 시작한 ‘여왕의 집’은 완벽한 삶을 살던 강재인(함은정)이 모든 것을 빼앗기고 복수를 결심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함은정, 서준영, 박윤재 등 주연 배우들의 호연과 베테랑 조연들의 탄탄한 연기 호흡이 어우러지며 안방극장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일일극 특유의 빠른 전개와 높은 몰입도 또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여왕의 집’은 첫 회 8.6%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이후 7~8%대를 오가며 전작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다가 23~25회에서 9%를 넘어섰고, 47회에서는 10.5%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이어 67회부터 70회까지 나흘 연속 전국·수도권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10.7%로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후 꾸준히 10%대 초반을 유지하던 드라마는 78회에서 처음으로 11%대를 돌파하며 최고 시청률을 다시 경신했고, 현재까지도 10~11%대의 안정적인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한층 더 격해지는 인물 간의 갈등
이날 방송된 ‘여왕의 집’ 93회에서는 황기찬(박윤재), 강세리(이가령), 강재인(함은정) 사이의 갈등과 함께 정윤희(김애란)와 노숙자(이보희)의 대립이 격렬하게 전개됐다.
극 초반 강재인은 세리의 노트북에서 이중계약서를 발견했고, 그 순간 나타난 세리는 재인을 폭행한 뒤 노트북을 빼앗아 바닥에 던져 부쉈다. 이어 황기찬을 찾아간 세리는 “그렇게 세상에 관심 없는 척 굴지 마라. 내가 지금 뭘 하고 온 줄 아느냐. 너를 살리고 온 것이다”라고 외쳤다.
황기찬이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하라”라고 묻자 세리는 “강재인이 네 목숨줄을 쥐려는 걸 내가 막았다. 내 노트북으로 메일에 들어가 이중계약서를 찾아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황기찬은 “제정신이냐. 그런 걸 그렇게 허술하게 관리하면 어떡하느냐”라며 질책했고, 세리는 “노트북을 새로 받아 정리할 시간이 없었다. 애초에 나를 해고하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리는 “내 말 듣고 있느냐. 내가 네 목숨을 살렸다. 그러니 이혼하자는 말은 취소하라. 나 없었으면 오늘로 끝장이었을 것이다”라고 매달렸으나, 황기찬은 “지겹지도 않느냐. 매일 고성 지르고 싸우고… 이렇게 살자고 결혼했느냐”라며 냉정하게 선을 그었다.
한편, 정윤희와 노숙자의 갈등도 그려졌다. 노숙자는 “내가 네 남편 보험금 좀 건드렸다고 60억을 떼어가는 게 말이 되느냐. 내가 초기 자본금으로 쓴 건 쓴 것이고, 그 돈을 불린 건 내 능력이다. 절반은 줘야 맞지 않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정윤희는 “내가 마귀를 살아서 본다. 월세도 제대로 못 내고 얹혀살던 게 바로 너다. 그 시절 그 돈을 훔쳤으면 당시 시세로 따져야 한다. 지금 같았으면 길거리에 나앉았을 것이다”라고 반격했다. 노숙자가 “그럼 절반의 절반은 줘야 한다. 요즘은 대신 투자해주는 사람도 급여 받는 거 모르느냐”라고 주장하자, 윤희는 “헛소리 작작하고 당장 나가라”라며 일축했다.
그 시각 계속되는 세리와 재인의 신경전도 긴장을 높였다. 세리는 노트북을 건네주며 “가져가서 확인하라. 도둑년처럼 훔쳐가지는 마라”라고 했고, 재인은 “너 나 건드려서 좋을 것 없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세리가 “왜, 협박이라도 하려느냐”라고 묻자 재인은 “맞다, 황지호”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내놨다. 이어 그는 “역시 내 예상대로다. 황기찬, 그 사실 아느냐. 친아들 아닌 거다”라고 폭로했다.
세리가 “헛소리하지 마라. 그 사람이 그 말을 믿을 것 같으냐”라고 반박했지만, 재인은 “믿을지 안 믿을지 해보자”라며 도발했다. 세리는 “여기 회사다. 쓸데없는 얘기 그만하자”라고 선을 그었고, 재인은 “그래, 그만하자. 캐서린 대표는 반드시 이중계약서를 찾아낼 것이다. 몸 사리는 게 좋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허무함과 질투로 얼룩진 전개
극이 전개될 수록 황기찬과 노숙자의 갈등은 한층 심화됐다. 술잔을 기울이던 노숙자가 “말만 보험금이지, 푼돈하고 60억이 같으냐. 내가 투자로 불려놓은 건데 그게 죄냐”라고 성토하자, 기찬은 “돈이 인생의 전부라고 믿었는데 아니더라. 지금 나는 불행하다. 공허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노숙자는 “배부른 소리 하지 마라. 돈 많으니까 그런 생각 드는 것이다. 불행한 건 돈 뜯겨서 그렇다. 돈만 돌려받으면 불행 끝나고 행복 시작이다”라고 맞받았다.
이에 기찬은 “돈 얘기 좀 그만하라. 내가 방금 무슨 말을 했는지 들었느냐. 언제까지 돈, 돈, 돈이냐. 어머니 때문에 행복도 사랑도 인간관계도 전부 돈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재인도 잃고 내 소중한 사람도 다 잃었다. 다 어머니 때문이다”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러자 노숙자는 기찬의 뺨을 때리며 “네 말 바로 해라. 여자한테 정신 팔린 건 네 잘못이다. 내가 기억상실 아니라고 했을 때 믿었으면 이렇게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억울하면 키워준 값 내놔라. 60억도 억울한데 너라도 내 돈 내놔라”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아후 극 말미에는 회사 회식 자리가 배경이 됐다. 치킨집에서 강재인, 김도윤(서준영), 이테오(이창욱)가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한 황기찬은 질투에 휩싸였다.
그는 재인에게 다가가 손목을 억지로 잡으며 “나랑 얘기 좀 하자”라고 했지만, 재인은 “난 할 얘기 없다”라며 단호히 거절했다. 이때 이테오가 “그만해라”라며 나서며 긴장감 속에 이번 회가 마무리됐다.
이렇듯 극적으로 전개되는 93회를 본 시청자들은 “긴머리 순수한 재인이 보고싶다 그립다”, “기찬은 눈에 힘만 주네”, “강세리 마음 비참하겠네요”, “진짜 노숙자가 돈 내놓으라고 하는거 보고 기가 차서 진짜”, “노숙자는 아들보다 돈 밖에 눈에 안들어 오나 보네요”, “함은정이 최우수상 아니면 우수상 탈 거 같네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KBS 2TV 일일드라마 ‘여왕의 집’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7시 5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