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드라마리메이크 확정…최고 시청률 16.5% 찍고 전 세계 씹어먹은 한국드라마

리메이크 확정…최고 시청률 16.5% 찍고 전 세계 씹어먹은 한국드라마

박새로이 역을 맡은 배우 박서준과 아버지 역을 맡은 손현주. / JTBC ‘이태원 클라쓰’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다시 해외로 뻗어나간다.

16일 한경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 작품의 리메이크 판권이 필리핀과 베트남에 판매되며 두 나라에서 현지 제작이 확정됐다. 2020년 방영 당시 박서준이 연기한 박새로이의 존재감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그 열기가 5년이 지난 지금 다시 되살아났다.

‘이태원 클라쓰’는 억울한 현실 속에서도 신념을 지키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각자의 이유로 사회와 맞서 싸우는 인물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초반부터 폭발적 반응, 연기와 연출 모두 호평

박새로이 박서준이 오수아 역을 맡은 권나라를 업고 있다. / JTBC ‘이태원 클라쓰’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시청률 5%에 육박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3회 만에 8%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탔고, 이는 SKY 캐슬 이후 JTBC 금토드라마 중 가장 빠른 기록이었다. 초반은 원작처럼 속도감 있는 전개로 호평을 받았고, 중반부에는 더 흥미로운 흐름으로 시청률이 급상승했다.

원작 웹툰의 힘이 컸지만, 그 이야기를 살아 숨 쉬게 만든 건 배우들의 연기였다. 박서준, 김다미, 유재명, 안보현이 만들어낸 인물들은 단순히 원작 캐릭터의 복제가 아니었다. 만화를 실사화했을 때 생길 수 있는 어색함이나 부자연스러움이 거의 없었고, 각 배우의 디테일한 표현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박서준의 담백한 카리스마, 김다미의 자유로운 에너지, 유재명의 변화무쌍한 감정선은 작품 전반의 중심축이 됐다. 유재명은 캐릭터가 처한 상황에 따라 점진적으로 달라지는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중반의 흔들림, 그러나 끝은 해피엔딩으로 완성

배우 김다미와 박서준이 애틋하게 바라보고 있다. / JTBC ‘이태원 클라쓰’

11화 이후 잠시 전개가 느려지고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토니의 스토리나 납치 장면처럼 비현실적인 설정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꿈속 재회 장면이 지나치게 길고, 결말부의 자동차 추격 장면에서는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끝까지 힘을 잃지 않았던 이유는 인물 간의 감정선이 명확했기 때문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러브라인이 급격히 전개됐지만, 배우들의 호흡이 이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냈다. 특히 마지막 16화는 박새로이와 조이서의 감정이 완전히 이어지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여운을 남겼다. 결국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 결말은 최고 시청률 16.5%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태원 클라쓰’는 JTBC 드라마 역대 시청률 3위에 올랐다. SKY 캐슬과 부부의 세계에 이어 세 번째 자리를 차지했고, 웹툰 원작 드라마로서는 최고 기록을 세웠다.

넷플릭스로 이어진 글로벌 인기, 일본에서도 신드롬

이태원 클라쓰 단밤 주요 인물 박새로이와 조이서. / JTBC ‘이태원 클라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후 ‘이태원 클라쓰’는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필리핀에서는 “안 본 사람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지도가 높았고, 베트남에서는 2020년 구글 트렌드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사회적 현상에 가까운 인기를 누렸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제한된 시기, 일본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를 “청춘판 한자와 나오키”라 부르며 열광했다. 남성이 중심이던 기존 일본식 복수극과 달리, 여성 캐릭터가 주체적으로 극을 이끌고 인플루언서 같은 현대적 소재를 활용한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일본에서는 개그맨부터 배우, 유튜버까지 ‘이태원 클라쓰’ 열풍에 동참했다. 전설적인 방송인 쿠로야나기 테츠코는 인스타그램에서 “이 작품을 감명 깊게 봤다”고 언급했고, 배우 나가사와 마사미는 방송 인터뷰에서 “박새로이와 함께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인기 개그맨 아리요시 히로유키는 “권선징악과 로맨스가 절묘하게 섞여 누구나 즐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튜버 히카루는 조이서 캐릭터에서 영감을 받아 실제로 회사에 새로운 매니저를 영입했다고 밝혔고, J Soul Brothers의 나오토와 개그맨 미야사코 히로유키는 박서준의 헤어스타일을 따라하며 인증 사진을 올렸다. 2022년에는 일본판 리메이크 ‘롯폰기 클라쓰’가 방영되며 원작이 다시 넷플릭스 일본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리메이크로 이어지는 글로벌 확장, 또 한 번의 시작

이태원 클라쓰 빌런 장가 회장 장대희(배우 유재명)와 오수아(권나라). / JTBC ‘이태원 클라쓰’

이번 필리핀·베트남 리메이크는 써니케이프로덕션이 제작을 맡았다. 두 나라의 문화적 감성과 도시적 풍경을 반영해 완전히 새로운 버전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한국 원작의 감정을 유지하면서도 각 나라의 사회적 현실과 정서를 담아낼 계획이다.

현재 두 나라 모두 캐스팅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박서준이 맡았던 ‘박새로이’ 역을 누가 이어받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필리핀에서는 현지 스타들이 오디션을 보고 있고, 베트남에서도 인기 배우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태원 클라쓰’는 단순한 드라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청춘의 좌절과 도전, 그리고 소신을 지키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세계 어디에서나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태원의 좁은 골목에서 시작된 그 불빛은 이제 필리핀과 베트남의 거리에서도 다시 켜질 준비를 하고 있다.

언젠가 또 다른 도시의 청춘들이 “단밤포차”의 간판 아래 모여 자신만의 길을 시작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이태원 클라쓰’는 여전히 멈추지 않은 이야기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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