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영화제작비 90억 투입… 실화 기반해 전직 형사의 참교육 그린 2021년 '한국 영화'

제작비 90억 투입… 실화 기반해 전직 형사의 참교육 그린 2021년 ‘한국 영화’

한국 영화 ‘보이스’ 곽프로. / 유튜브 ‘CJ ENM Movie’

오늘 이슈피커가 다룰 작품은 2021년에 개봉한 영화 ‘보이스’다. 투입된 제작비는 90억 원. 한 통의 전화로 인생이 무너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로, 보이스피싱이라는 범죄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이 글에는 결말 부분까지 포함돼 있으니,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보이스피싱, 전화 한 통으로 모든 게 무너진다

영화 ‘보이스’ 건설현장 사고 장면. / 유튜브 ‘CJ ENM Movie’

영화는 부산의 한 건설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며 시작한다. 작업반장 서준(변요한)은 위험에 처한 인부를 구하려다 간신히 구조에 성공한다. 평소처럼 일을 마친 그 시각, 그의 아내 미연(원진아)에게 낯선 전화가 걸려 온다. 전화를 건 사람은 자신을 변호사라 소개하며, 남편이 사고에 연루됐다고 말한다.

놀란 미연은 서준에게 전화를 걸지만 연결되지 않는다. 이후 경찰서와 현장 관계자까지 변호사와 같은 말을 반복하며, 그를 안심시키듯 안내한다.

영화 ‘보이스’ 서준 아내 미연. / 유튜브 ‘CJ ENM Movie’

미연은 변호사에게서 ‘합의금’ 이야기를 듣는다. 그는 재판 전에 합의하면 남편에게 유리하다며 계좌 이체를 요구한다. 남편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던 미연은 그대로 송금 버튼을 누른다. 그러나 그 순간, 서준은 여전히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모든 것은 치밀하게 짜인 보이스피싱이었다.

미연이 은행으로 달려갔을 때는 이미 인출이 끝난 뒤였다. 피해를 입은 사람은 미연 혼자가 아니었다. 같은 현장에서 일하던 이들의 가족들까지 모두 속아 돈을 잃었다. 경찰은 조직적인 범죄로 보인다며 조사를 시작하지만, 대응은 더뎠다. 이에 전직 형사였던 서준은 결국 직접 움직이기 시작한다. 가족과 동료의 돈, 총 30억을 되찾기 위해 자신이 몸으로 뛰어든다.

조직의 심장부로 향한 서준

‘보이스’ 서준 스틸컷. / CJ ENM 제공

서준은 정보망을 통해 중국 선양에 있는 보이스피싱 본거지를 찾아낸다. 그곳으로 향하기 위해 그는 인력사무소 대표 박실장(최병모)을 찾아간다. 위험한 일이라며 말리는 주위의 시선을 뒤로한 채, 그는 신분을 속이고 ‘인출책’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조직에 접근한다.

그곳은 거대한 콜센터였다. 수백 명이 모여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고, 각자의 대본을 따라 연기를 했다. ‘고객 응대는 신사적으로’, ‘진짜처럼 말하라’는 교육이 이어졌다. 겉보기엔 평범한 사무실이지만, 내부는 철저히 통제된 구조였다. 전화 한 통마다 거액의 돈이 움직였고, 피해자의 삶이 무너졌다.

서준은 그 안에서 조직을 천천히 파악한다. 인출책, 환전책, 콜센터 운영팀, 대본 관리실, 모든 것이 완벽히 분업 돼 있었다.

‘보이스’ 보이스피싱 작업장 스틸컷. / CJ ENM 제공

그리고 그곳에서 젊은 조직원 ‘막내’(이규성)과 마주친다. 빚 때문에 끌려온 막내는 여러 번 탈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폭력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었다. 서준은 그를 돕고, 막내는 진심으로 그를 따르기 시작한다.

그 사이, 한국에서는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이규호(김희원)가 사건을 추적하고 있었다. 그러나 국경 밖에서 이뤄지는 범죄는 손을 뻗기 어려웠다. 결국 서준의 잠입은 단독 작전처럼 이어진다.

보이스피싱의 실체와 곽프로의 등장

영화 ‘보이스’ 곽프로. / 유튜브 ‘CJ ENM Movie’

서준은 조직 내부에서 점차 중요한 위치까지 올라간다. 그는 ‘검찰청’, ‘금융감독원’, ‘보험사’로 위장한 콜 시뮬레이션에 참여하며 피해자와 통화한다. 모든 통화는 치밀하게 구성돼 있었다. 피해자가 전화를 끊더라도, 다음 단계의 ‘기관’으로 자동 연결되는 방식이었다. 전화를 건 사람, 받는 사람, 기술팀, 중간 전달자까지 각각 역할이 나뉘어 있었다.

그러던 중, 서준은 조직의 실질적인 기획 책임자 곽프로(김무열)를 처음 마주한다. 그는 평소 ‘김현수’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변호사나 금융직원으로 위장했다. 낮은 목소리와 차분한 말투로 상대를 안심시키는 능력이 탁월했다. 서준의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보이스’ 보이스피싱 작업장 스틸컷. / CJ ENM 제공

곽프로는 새로운 대규모 작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규모는 300억. 내부에서 ‘총력전’이라 불릴 만큼 큰 판이었다. 서준은 그의 신임을 얻기 위해 일부러 위험한 일을 맡는다. 경찰에 정보를 흘리며 동시에 조직을 따라가지만, 언제 정체가 드러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콜센터 내부는 늘 긴장으로 가득했다. 감시자는 CCTV를 통해 직원들을 확인했고,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았다. 불신과 두려움이 쌓여가는 공간에서 서준은 점점 한계에 다가선다.

다시 맞서는 그놈 목소리

영화 ‘보이스’ 서준. / 유튜브 ‘CJ ENM Movie’

곽프로는 새로운 피싱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대상은 고금리 대출 피해자, 정부 지원을 가장한 금융 프로그램이었다. 실제처럼 보이는 사이트와 문자, 인증 절차까지 모두 만들어져 있었다. 서준은 그 작전에 직접 투입된다.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고, 가짜 안전계좌로 유도하는 역할이었다.

한 여성이 통화 도중 울먹이며 계좌번호를 확인하려 하자, 서준은 급히 전화선을 뽑아버린다. 이에 조직의 시스템이 잠시 마비되고, 관리자는 서준을 의심한다.

“무슨 짓을 한 거야?”라는 추궁 속에서도 그는 끝까지 버틴다. 그 순간 막내가 서준을 도와 탈출을 돕지만, 결국 정체가 들통난다. 곽프로는 그를 향해 총을 겨눈다.

‘보이스’ 붙잡힌 서준 스틸컷. / CJ ENM 제공

서준은 필사적으로 맞서 싸우고, 현장을 빠져나온다. 동시에 이규호 팀장은 한국 경찰과 공조 수사를 시도한다. 서준이 남긴 정보를 바탕으로 중국 내 은신처를 특정하고, 곽프로의 환전 루트를 추적한다.

서준은 마지막까지 곽프로를 뒤쫓는다. 그가 환전소를 통해 자금을 옮기려는 순간, 미리 대기하던 경찰이 현장을 급습한다. 격렬한 몸싸움 끝에 곽프로는 붙잡히고, 조직의 보스 황사장(손병호)까지 검거된다.

영화는 보이스피싱이라는 범죄가 얼마나 체계적으로 움직이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서준의 분노와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격하는 과정이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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