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연예인드라마계 큰 별 졌다… 국민 배우 이순재, 가슴 아픈 소식 전해졌다

드라마계 큰 별 졌다… 국민 배우 이순재, 가슴 아픈 소식 전해졌다

‘최고령 배우’ 이순재, 25일 새벽 별세… 향년 91세

영화 ‘덕구’에 출연한 故 이순재. / 메가박스 플러스엠

배우 이순재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유족 측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새벽 세상을 떠났다. 현재 빈소와 발인 등 장례 절차를 조율 중이다.

이순재는 한국 드라마, 영화, 연극계를 모두 경험한 배우로, 1956년 데뷔 이후 70년 가까운 시간 동안 현장에서 활동했다. 2023년까지도 연극과 드라마에 출연했고, 지난해 말까지 연기 무대에 있었다.

끝까지 배우였던 이순재

이순재는 생애 마지막까지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2023년 KBS2 드라마 ‘개소리’에 출연했고,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도 무대에 섰다. 그해 10월 건강 문제로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 전까지 연기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영화 ‘덕구’ 스틸컷 故 이순재. / 메가박스 플러스엠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했다. 4살 무렵 조부모를 따라 서울로 내려왔고, 초등학생 시절에는 남대문 시장에서 할아버지를 따라 장사를 하던 중 해방을 맞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한국전쟁을 겪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에 진학한 뒤 영화 ‘햄릿’을 접하며 연기에 관심을 가졌고, 이 경험을 계기로 배우의 길을 택했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무대에 데뷔했고,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가 되며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대발이 아버지부터 리어왕까지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는 1991년부터 1992년까지 방송됐고, 시청률 65%를 기록했다. 가부장적인 아버지 캐릭터인 ‘대발이 아버지’로 분해 당대의 가족 갈등을 현실감 있게 풀어냈고, 이후 가정극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 사례가 늘어났다.

리어왕 포스터. / 연우무대, ㈜에이티알

드라마 출연은 140편을 넘는다. ‘야인시대’, ‘동의보감’, ‘엄마가 뿔났다’, ‘보고 또 보고’, ‘토지’, ‘나도 인간이 되련다’, ‘삼김시대’, ‘목욕탕집 남자들’ 등에서 단역부터 주요 배역까지 폭넓게 출연했다. 단기간에 수십 편에 출연한 적도 있을 정도로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쳤다.

사극에서도 활약했다. 1970~80년대에는 ‘사모곡’, ‘인목대비’, ‘풍운’, ‘독립문’, ‘상노’ 등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고, 1999년 ‘허준’, 2001년 ‘상도’, 2007년 ‘이산’에서도 역사적인 인물을 연기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코믹, 예능, 연출…장르에 제한 없던 배우

2000년대 이후에는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기존의 근엄한 이미지를 벗고 코믹한 연기로 새로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야동 순재’ 캐릭터는 젊은 시청자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고, 어린 팬층도 생겨났다.

하이킥 이순재. / MBC ‘거침없이 하이킥’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서는 빠른 걸음과 열정 넘치는 모습으로 ‘직진 순재’라는 별명을 얻으며 주목받았다. 여행지에서도 지도를 직접 챙기고 일정을 조율하는 등 리더십을 보여줬고, 체력적으로도 동년배 중 유독 활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2021년에는 연극 ‘리어왕’으로 무대에 올랐다. 200분에 달하는 긴 공연 시간을 완주했고, 방대한 대사량을 외워 무대 위에서 흔들림 없이 연기했다. 고령의 나이에도 관객들과 직접 호흡하며 기립 박수를 받았다.

2023년에는 연출자로 첫 작업을 시도했다. 체호프 원작의 ‘갈매기’를 후배 배우들과 함께 대극장 무대에 올렸고, 이 작품은 그의 실험 정신과 연기 외적인 감각을 드러낸 결과였다.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는 민주자유당 후보로 서울 중랑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민자당 부대변인과 한일의원연맹 간사를 역임했다. 정치 활동을 오래 이어가지는 않았지만, 대중문화계 출신 인물로서 국회에 입성한 드문 사례였다.

원로 배우 이순재. / KBS2 ‘개소리’

연기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도 꾸준히 관심을 가졌다. 가천대학교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실제 현장에서 겪은 사례와 함께 연기에 필요한 태도를 강조했다. 수업 방식은 실제 대본을 활용하고, 오디션과 촬영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1972년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 1973년 백상예술대상 최우수남우상 등을 수상했고, 2019년 황금촬영상에서는 연기공로상을 받았다. 2023년에는 KBS2 드라마 ‘개소리’로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로 이름을 남겼다.

이순재는 연기 외길 인생을 걸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배우였다. 시대가 바뀌어도 장르가 바뀌어도 항상 무대와 카메라 앞에 섰고, 역할의 경중이나 분량과 무관하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인물을 표현했다. 평생을 연기로 살아왔고, 마지막까지도 배우로 남았다.

국민 배우 이순재가 25일 별세했다. / KBS2 ‘개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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